첫방 '김과장' 남궁민 하드캐리..60분 꽉 잡았다(종합)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무조건 복종하고 깡 있는 인간, 자존심 같은 건 애초 부터 없는 인간, 쓰고 버려도 전혀 뒤 탈이 없는 인간" 그게 TQ그룹 경리부 과장이 된 김성룡 남궁민이었다.

25일 방송된 KBS 2TV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첫 회에서는 군산 일대에서 유흥 주점을 관리하며 소위 '삥땅'을 치던 김성룡(남궁민 분)이 서울로 상경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성룡은 뺀질뺀질하고 능구렁이같은 인물이었다. 구치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조선 숙종 당시 무림 고수 사또가 도적 떼를 물리친 얘기를 꺼내며 "공을 세웠지만 사약을 받은 이유가 뭔지 아냐"고 물었다. 정답은 '회계 부정'이었다며 흥미를 유발했다.

이어 김성룡은 유흥 주점을 찾아 "언제 어디서든 치고 들어오라 그래. 내가 다 발라줄테니까"라며 자신의 깡을 자랑하며 허세를 부렸다. 김성룡은 10억을 모아 청렴지수가 높은 나라 덴마크로 이민을 떠나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남다른 '삥땅' 철학도 가지고 있었다. 김성룡은 "뒤탈없이 해먹으려 원칙과 자세가 바로 서야한다. 구린 돈만 해먹어야 신고를 못한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해야 한다. 놀면 그 누구의 돈도 해 먹을 수 없다. 일찍 일어난 똥개가 따뜻한 똥을 먹는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시기 질투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성룡이 모시던 형님의 부하들은 "애들이 영업 부장 김과장 눈치를 더 본다. 약점 잡힌 애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사장님은 허수아비고 김 과장이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사장을 자극했다.

결국 사장에게 내쳐졌고, 우연히 TQ 그룹에서 경리부 과장을 뽑는다는 구인광고를 접했다. 김성룡은 "TQ가 개나 소나 다 가는데냐"며 역정을 냈지만 이내 스펙과 출신을 안 보고 실무와 면접만 본다는 소식에 기쁨을 표했다.

김성룡은 과거 암산왕을 했던 천재이기도 했다. TQ그룹 입사시험에 응했고 필기시험에서 순식간에 문제를 제일 먼저 풀어 놀라움을 줬다. 하지만 상고 출신에 지방대 야간 회계과를 나온 비루한 학벌이 걸림돌이었다.

이에 김성룡은 "내무반에 TQ모델 왕미라의 사진을 붙여놓고 군 생활을 했다. 제겐 TQ 그룹 뿐이다. 못 믿으시겠다면 혈서라도 쓰겠다. 아버지 내가 TQ에 왔는데 합격을 못하면 아이고"라며 눈물로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룡은 "마지막으로 TQ그룹만 해먹고 정직하게 살겠다"며 물을 떠놓고 간절히 기도했다.

한편 군산은 난리가 났다. 형님들이 김성룡이 복사해 둔 회계장부 카피본을 가지고 오라며 오광숙(임화영 분)을 납치해 협박한 것. 이에 김성룡은 가스통과 라이터를 들고 나타났다. 김성룡은 "떼죽음하기 좋은 날이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헬륨 가스 였다. 뒤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는 순간 김성룡은 TQ그룹 합격 소식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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