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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TV로그인①]오피스물 '김과장', 제2의 '미생'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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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김과장'은 공감과 웃음이 공존하는 오피스 코미디의 좋은 예로 남을 수 있을까.

25일 밤 10시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이 베일을 벗는다. 배우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2PM 준호), 정혜성, 김원해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삥땅'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 내 부정과 싸우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경리과를 배경으로 한 색다른 소재를 토대로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통쾌함과 공감,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는 "오피스 활극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피스를 무대로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웃고 울고 떠드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으며, 드라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서도 "요즘 시청자들은 청문회와 뉴스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들을 보고 분노했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TQ로 대변되는 기업도 있다. 소시민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것 역시 그런 이유다. 청문회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드라마를 통해 느끼길 바란다"고 예고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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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이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 News1star / KBS2 '김과장', tvN '미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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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PD는 오피스물인 '김과장'의 제작을 위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미생'의 김원석 PD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일반적으로 일상을 담는 오피스물이 별다른 자극이 없어 불리한 요소가 많은 만큼, '김과장'은 대사의 속도를 올려 긴장감을 높이고, '미생'과는 또 다른 전략으로 리얼보다 코미디를 강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만반의 준비에도 '김과장'에 대한 우려가 몇 가지 남아있다. 우선 이미 이재훈 PD가 언급한 것처럼, '김과장'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오피스물 이라는 점이 그렇다. 오피스물의 성공적인 예로 불리고 있는 '미생'의 경우, 비정규직 및 사무직 직장인들의 씁쓸한 현실이 사실적으로 그려지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김과장'은 오피스 활극을 표방하는 코미디물이기에 이와 궤도를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주를, 그것도 대기업을 상대로 언제나 을(乙)일 수밖에 없는 피고용자들이 제작진들의 말처럼 사이다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혹여 성공한다 치더라도 그 과정에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들이 약속한 코미디적 요소도 오피스물의 장점인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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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파이팅을 외쳤다. © News1star /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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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의 문제도 쉽게 넘길 수 없다. '미생'은 상대적으로 지상파 드라마들이 방영되지 않은 금요일 저녁 편성으로 빈틈을 노렸다. 이는 지금의 tvN 금토드라마가 대체불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김과장'은 경쟁이 가장 치열하기로 유명한 수목드라마 미니드라마로 편성이 됐으며 경쟁작은 '한류스타' 이영애가 13년여 만에 선택한 복귀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다. 심지어 먼저 첫 방송된 MBC '미씽나인'도 속도감 있는 전개와 파격적인 소재로 호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전작이었던 '맨몸의 소방관'이 낮은 시청률을 보인 상황에서 '김과장'이 안아야 할 부담감이 적지 않아 보인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한 원작이 없다는 점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피스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생', 혹은 '사이다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둔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의 작품들은 모두 이미 검증된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하지만 '김과장'은 오로지 박재범 작가의 필력에 의존해야 한다. 그동안 박재범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드라마 중 주목할 만한 미니시리즈는 '굿닥터'와 '블러드' 뿐. 두 작품이 극과 극의 성적을 거뒀기에 이번 '김과장'의 성패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물론 '김과장'이 제작 의도와 맞아떨어진 연출과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시너지가 합해져 퀄리티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진다면 시청자들은 당연히 이에 응답할 것이다. 이에 과연 '김과장'이 제2의 '미생'이라고 불릴 만한 오피스물이 될 수 있을지, 첫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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