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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TV로그인②]'김과장' 남궁민, 주연과는 다른 타이틀롤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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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열일 중인 배우 남궁민이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2017년 KBS 첫 드라마 '김과장'의 타이틀롤을 맡은 것. 그는 과연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에 이은 흥행 3연타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남궁민은 25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에서 TQ그룹 경리부 과장인 김성룡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극중 김성룡은 비상한 두뇌,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현란한 언변을 지녔으며 지방 조폭들의 자금을 관리하다 더 큰 '삥땅'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 내 비리와 맞서 싸우게 되는 인물이다.

특히 남궁민은 일찌감치 '김과장' 캐스팅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는 그가 최근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지난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냄새를 보는 소녀' 등 다수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왔으며,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연기 내공을 폭발, 첫 지상파 주연작인 '미녀 공심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 '노래싸움-승부'의 메인 MC 자리까지 꿰차게 됐으니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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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이 극중 김성룡 역을 맡았다. © News1star /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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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궁민을 향한 이러한 믿음에도 '김과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먼저 경쟁작들이 막강하다.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제작 때부터 주목받았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첫 방송 후 호평세례를 받은 MBC '미씽나인'과 정면으로 맞붙게 된 '김과장'은 전작인 단막극의 시청률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에 비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남궁민의 이미지 소비가 많았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지난해에만 다섯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그는 매주 '노래싸움-승부' MC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그의 전작인 '미녀 공심이'는 오피스 코미디를 표방하는 '김과장'과 코미디라는 장르적 유사성도 지니고 있다. 남궁민 또한 이를 의식한 듯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똑같은 사람이 하다 보니 비슷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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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이 '김과장'의 타이틀롤로 활약할 예정이다. © News1star /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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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이 단순한 로맨스, 혹은 복수물이 아닌 오피스물이라는 점도 걱정되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SBS '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장르물이 높은 인기를 끌긴 했지만 이는 극소수의 경우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장르물, 특히 그중에서도 평범할 수 있는 오피스물은 강렬하면서도 자극적인 경쟁작들에 비해 대중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부족함을 타이틀롤의 활약에서 보충하기 때문에 남궁민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낭만닥터 김사부'의 성공 모두 박신양, 한석규라는 대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에야 주연으로 급부상한 남궁민은 뛰어난 연기력은 인정받았을지라도 아직 타이틀롤로서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은 검증되지 않은 상황. 이에 과연 그가 새롭게 올라선 시험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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