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사비리 수사 마무리 수순…최경희 영장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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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전반을 주도 및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17.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최동순 기자 =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은 18일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관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은 입시·학사 비리 등 혐의 피의자로 최 전 총장에 이날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다. 최 전 총장은 소환시간보다 10여분 앞선 9시2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 학사특혜를 본인이 주도했나' '이화여대 교수 세 명이 구속됐는데 총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나' '청와대와 윗선의 지시를 받고 특혜를 제공했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씨의 이대 특혜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총장의 승인 아래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62·구속)이 정씨 특혜를 주도했고, 류철균 전 교수(51·구속·필명 이인화)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56·구속)이 이를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 전 처장은 2014년 10월18일 면접 당일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 정씨 입학에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류 전 교수는 대리수강 및 대리과제 제출 등 정씨의 성적 비리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정씨가 제출해야 할 과제를 대신 작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최 전 총장은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최씨와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친분·교류가 아닌 학부모와의 면담일 뿐이란 입장이다. 입학과 학사관리는 단과대학별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은 정씨 특혜와 관련해 지난달 이화여대 총장실과 최 전 총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거주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최 전 총장이 최순실씨와 수십 차례 통화하며 교류한 정황과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류 전 교수와 남궁 전 처장에 이어 전날에는 김 전 학장을 구속시켰다. 유방암 항암치료 부작용을 겪고 있는 김 전 학장에 대해 예외없이 영장을 청구하며 이대 특혜 의혹 규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전 총장 소환조사를 정점으로 정유라 입학·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특검은 소환조사를 진행한 후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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