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스' 첫방②]윤박-공승연-예지원-전효성, 비주얼 존재감

윤박, 공승연, 전효성, 예지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헤럴드POP=박수정 기자]주연 배우 못지않은 주조연 배우들의 비주얼 존재감이 ‘내성적인 보스’의 재미를 더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연출 송현욱)에서는 연우진, 박혜수 두 주연 배우의 연기 호흡과 더불어 윤박, 공승연, 예지원, 전효성이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개성 만점, 비주얼 만점, 연기 만점 배우들의 활약이 펼쳐졌다.

먼저 윤박이 화려한 오프닝을 담당했다. 은환기(연우진 분)의 절친이자 브레인 홍보의 대표이사 강우일 역을 맡은 윤박은 극 초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브리핑에서 스티브 잡스 버금가는 모습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자신이 준비한 발표가 먼저 발표한 경쟁 업체와 비슷한 것을 알게 된 윤박은 기존 발표 자료를 찢어버리고 즉석에서 새로운 발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이자 능력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댄디한 슈트핏과 훤칠한 기럭지 그리고 선한 눈웃음은 윤박이 연기하는 강우일에 빠져들게 만드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공승연은 짧은 등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극중 은환기의 동생 은이수 역을 맡았다. 1회 중후반부 은환기가 부모님 댁을 찾아갔고, 은이수가 은환기를 반갑게 맞이했다. 내성적인 은환기는 사람들이 말을 걸고 시선을 집중하는 미용실을 가지 못한다. 그런 그를 위해 은이수가 직접 환기의 머리를 다듬고 말동무가 돼 그를 위로했다. 공승연의 환한 미소가 극을 밝혔다. 공승연이 앞으로 극중 어떤 비중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예지원도 단 한 신으로 강력한 잔상을 남겼다. 예지원은 신입 사원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회사 펜트하우스에 사는 유령 같은 존재 은환기를 묘사하는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예지원이 tvN ‘또! 오해영’에서도 코믹하지만 사려 깊은 캐릭터로 극의 윤활유 역할을 한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그와 비슷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또!오해영’에서는 그가 골드 미스였다면, 이번엔 워킹맘으로 차별화를 둬 또 다른 공감도 살 예정이다.

1회에서 가장 큰 활약상을 펼친 건 바로 전효성이다. 극중 환기의 문 앞을 지키는 비서 김교리 역을 맡은 전효성은 처음에는 전효성이 아니라 예쁜 신인 여배우라 착각이 들 정도로 극에 녹아드는 자연스런 연기를 펼쳤다. 은환기에 대해 극도의 공포를 느끼지만, 해야 할 일은 해내고 또 난처해하는 비서의 입장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채로운 언니(한채아)와 은환기의 관계를 짐작하게 만드는 연결 고리도 전효성이었다. 전효성이 장염과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에 실려 가면서 채로운의 슬픈 사연이 자연스레 등장한 것. 병원에 실려 가는 장면의 복선을 위해 전효성은 1회 내내 배를 움켜 잡고 화장실을 가는 코믹한 연기를 펼쳤다. 전효성의 캐릭터 설정은 만성피로와 신경쇠약에 걸린 직원이다. 2회 이후 김교리는 비서가 아니라 환기의 새로운 팀 사일런트 몬스터의 직원으로 들어가면서 예지원과 함께 극의 웃음을 주는 감초 역할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내성적인 보스'는 지난해 tvN 로맨틱코미디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tvN '또! 오해영', tvN '혼술남녀' 등의 성공 비결을 모두 갖췄다. 역할에 달라붙은 주연 배우들의 매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비주얼과 개성 모두 갖춘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내성적인 보스'가 tvN 로코의 성공을 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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