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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연애 고민부터 정치까지…챗봇에게 물어봐

연합뉴스 이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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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연애 고민부터 정치까지…챗봇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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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의 진화, 내 외로움까지 달래줄까

"사랑이 뭐야?" "너에게 필요한 모든 것" 사람끼리 대화가 아닙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구글 홈' 두 대가 나눈 대화입니다.

여기서 둘(!)은 문학, 사랑, 스포츠, 정치, 인생 등에 대해 막힘없이 대화합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사람이라 믿을 정도죠.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350만명이 이들의 대화를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챗봇'의 진화 속도는 빠릅니다.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갖고 있는데요, 챗봇의 위치와 전망,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챗봇'(chatbot)이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질문을 말하거나 입력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답을 주는 방식이죠. 2000년대 초, 단순한 날씨 응답 정도에 그치던 이것은 최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이티(IT)업계에서는 챗봇 출시가 대세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월 대화로 물건을 주문하고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챗봇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꽃배달 요청부터 날씨 정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입니다.

아마존은 알랙사, 애플은 시리 등을 이미 출시한 바 있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 봇 제작도구인 'MS 봇 프레임워크'를 선보였습니다.

챗봇에 가장 열광하는 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 뿐만 아니라 쇼핑, 여가 등 대부분을 해결하는 요즘 세대입니다. 챗봇이 설치하는 불편함이 따르는 다수의 앱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챗봇으로 인해 정보 획득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법률 상담 및 질병 안내 등 공공 서비스 범위로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국내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챗봇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1분기 안에 카카오톡에 쇼핑에 활용할 챗봇을 탑재한다고 발표했고, 금융권이나 주요 O2O 서비스 업체 역시 챗봇 서비스를 출시했죠.

단순한 심심풀이용이었던 챗봇이 이젠 업무용으로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 전문가는 "영화 <아이언맨>의 비서인 자비스를 모든 개인이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물론 문제도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MS 테이 논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부 극우 성향의 이용자들이 테이를 악의적으로 세뇌시킨 결과, 욕설이나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MS는 테이 운영을 중지시켰습니다.

이용자의 의도에 따라 챗봇이 얼마든지 악용될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챗봇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도 있습니다.

"외로워" "그 말 들으니 제 맘이 아프네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혼자 사는 김건모가 챗봇과 시도한 대화의 일부입니다. 방송에서는 웃음을 주는 데 그쳤지만, 언젠가 챗봇이 진정 인간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을 수준까지 오를지 주목해 볼 일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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