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정보 사전유출 우려에도 '건전한 노동환경' 과시 목적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옷제조를 위탁 중인 중국과 방글라데시 등지의 공장 명단을 공개한다고 2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하청공장의 노동환경을 둘러싼 인권침해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서다.
실제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각국의 의류봉제공장에서는 장시간 노동 등 노동자 인권침해 논란이 계속돼 구미 회사들 사이에서는 소비자의 눈을 의식, 공장 명단 공개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패스트리테일링도 그간 일본 안팎의 인권단체로부터 신흥국 공장에서의 가혹노동 등을 지적받으며 위탁생산공장 명단 공개를 요구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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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방글라데시 공장 |
실제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각국의 의류봉제공장에서는 장시간 노동 등 노동자 인권침해 논란이 계속돼 구미 회사들 사이에서는 소비자의 눈을 의식, 공장 명단 공개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패스트리테일링도 그간 일본 안팎의 인권단체로부터 신흥국 공장에서의 가혹노동 등을 지적받으며 위탁생산공장 명단 공개를 요구받아 왔다.
리스트가 공개되면 거래처 공장 측도 패스트리테일링과의 거래사실을 공표할 수 있게 된다. 비정부기구 단체들도 공장 이름을 파악해 장시간 노동 등에 대한 감시가 쉬워진다.
지금까지 유니클로를 포함한 일본 의류업체들은 '서플라이어 리스트(공급자 명단)'로 불리는 하청공장 명단의 공개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기술력 있는 공장을 경쟁사에 빼앗길 것을 우려한데다 제품정보가 사전에 누설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 기업비밀로 해 온 것이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니혼게이자이 측에 "빨리 공개하고 싶다. 준비가 진전되고 있다"면서 명단이 정리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개 방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한다. 2017년에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최대 의류업체가 공장 명단을 공개하면 향후 일본 의류업체 사이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확산할 것 같다.
유니클로가 거래하는 봉제공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퍼져 있다.
유니클로는 공장 노동환경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2015년도에는 봉제나 소재 생산을 하는 500여개 공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라서는 거래정지도 단행한다고 한다.
최근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패스트리테일링의 명단 정보 공개를 촉진한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재활용 재료를 활용한 제품이나 광산의 노동환경을 배려한 귀금속 등을 소비에 반영하는 흐름이 윤리적 소비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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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유니클로 간판 |
소비자들은 신흥국에서 선진국 기업들의 부당노동 행위 등이 없는 공정무역(페어트레이드) 제품이나 환경을 배려한 식품 등의 구입을 늘려 사회공헌에 기여하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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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방글라데시 공장[다카<방글라데시>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에서 임금이 오르자 유니클로가 도레이와 함께 2010년 방글라데시 다카에 지은 옷 제조공장. 이 때부터 일본기업의 방글라데시 진출 러시가 있었다.](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6/12/21/AKR20161221072400009_01_i.jpg)
![방글라데시의 유니클로 간판[다카<방글라데시>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각국 봉제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방글라데시 다카 시내의 올 7월 유니클로 간판.](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6/12/21/AKR20161221072400009_02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