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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KIA의 고민' 양현종의 몸값,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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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KIA에 남아 우승에 도전하겠다.”

‘FA대어’ 양현종(28)의 선택은 KIA였다. 양현종 측은 지난 10일 요코하마 DeNA 입단제의를 거절, KIA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로의 의중을 확인한 이상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다. KIA와 양현종은 당장 다음주초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이 쉬이 접힐 것 같지는 않다. 관건은 역시 ‘몸값’이다. 양현종은 명실 공히 특급 좌완 투수다. 2007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통산 305경기에서 1251⅓이닝을 책임지며 87승60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찍었다. 올 시즌에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5.69를 기록, 투수 4위에 올랐다.

더욱이 양현종의 눈높이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몸값을 확인했다. 양현종은 요코하마로부터 2년간 최대 6억엔(약 66억원)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년으로 계산하면 10억엔이다. 계약 첫 해에 많은 금액을 안겨주지 않는 일본 구단의 성향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라 할 만하다.

나아가 KIA가 그동안 체결했던 대형계약들도 하나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IA는 이미 삼성출신 ‘거포’ 최형우(33)를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는 윤석민을 4년 90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한결같이 KIA 마운드를 지켜온 양현종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서는 최소 4년 100억원은 넘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는 이유다.

이미 양현종은 KIA에 대한 섭섭함을 한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KIA가 분명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KIA는 선수의 뜻을 존중해 해외진출을 우선적으로 배려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최형우를 비롯해 나지완(4년 40억), 외국인 선수 헥터(170만 달러)와 버나디나(85만 달러), 팻 딘(90만 달러) 등에게 무려 180억원을 투자하는 통 큰 행보를 보였다. KIA가 언급한 ‘합리적인 선’이 어느 수준인지, 과연 ‘에이스’ 양현종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인지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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