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잔류선언 양현종 '2년 70억 원' 제안 뿌리치고 'KIA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FA 양현종이 해외도전의 뜻을 접고 KIA 잔류를 선언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대어 양현종(28)이 거취를 결정했다.

양현종의 해외진출을 돕던 스타스포츠 최인국 대표는 10일 “양현종 선수가 9일 가족회의를 통해 KIA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 거절하기 쉽지 않은 제안을 했지만 KIA 프랜차이즈로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것이 팬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해외를 포함한 다른 구단이 아닌 KIA에 남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국내 다른 구단과도 협상할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10시즌 동안 87승 60패 방어율 3.95로 국내 최고 좌완으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 KIA 좌완 투수들 중 최초로 3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을 따내며 명실공히 에이스로 우뚝섰고 지난해 184.1이닝에 이어 올해 200.1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 변신에도 성공했다. 시속 150㎞짜리 강속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까지 완벽하게 제구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 ‘포피치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2014년까지는 방어율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양현종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는 “실점을 적게 해야 팀이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다. 항상 이닝과 탈삼진 등에만 신경을 썼는데 방어율 1위를 차지하는 게 투수로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입찰했지만 만족할 만 한 성과를 얻지 못해 원인을 분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는 재미를 떠나 팀이 이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에이스로 거듭나기 시작한 전환점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방어율 2.44로 방어율 1위를 따내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냈다. 올해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첫 번째 해외진출 도전에 실패한 뒤 변화구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은 것도 올해 200이닝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KIA가 대권에 도전할 만 한 전력이 됐고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 어깨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한 점조 양현종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팀과 팬들에 대한 애정이 두텁기로 소문난 양현종이라 김기태 감독의 “함께 우승에 도전하자”는 메시지가 마음을 움직였다. 최 대표는 “해외진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팀에 남기로 한 이상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시즌 우승을 위해 홀가분하게 몸만들기에 돌입하고 싶은 게 선수의 현재 심정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몸을 만들어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영택 단장은 “2020년까지 세운 중장기 계획 속에 세 번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포함 돼 있다. 홈 100만 관중과 구단 수익 20% 향상이 중요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 동원율 1위에 빛나는 양현종이 잔류를 선택해 KIA가 야심차게 내세운 ‘비전 2020’ 목표 달성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