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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푸줏간' 포스터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푸줏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수사극이 온다. '미스 푸줏간'이다.
8일 영화 '미스 푸줏간'(감독 지길웅/제작 전망좋은영화사)이 개봉했다.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동네에서 만난 강력계 김 형사(김민준)이 동네 푸줏간 주인 순애(서영)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스릴러다.
지난 6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미스 푸줏간'은 형사와 정육점 주인을 중심축으로 연쇄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 구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순애의 아름다움에 반하지만, 곧 그가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게 된 김 형사의 고군분투기가 담겼다. 친숙한 전개지만 이색 설정을 활용했다.
하지만 '미스 푸줏간' 속 이야기는 다소 불친절하다. 순애를 둘러싼 비밀과 김 형사가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게 되는 과정이 매끄럽게 그려지진 않았다. 몰입해서 인물들의 행보를 따라가다가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지점이 있다. 이에 대해 지길웅 감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 내용이라 설명이 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라며, 후속편 제작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소 투박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유도선수 출신인 김민준은 '미스 푸줏간'에서 명불허전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한 김 형사의 열혈 수사는 김민준과 만나 현실성을 확보했다. 꾀죄죄한 몰골이지만 사건 앞에서는 눈을 빛내는 캐릭터는 전개의 중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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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푸줏간' 스틸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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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푸줏간' 스틸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서영의 변신 역시 눈여겨볼 포인트다. 그간 섹스 심벌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미스 푸줏간'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여자로 변신했다. 수수께끼 투성이지만 남다른 미모를 순애 역을 맡은 서영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모가 전부는 아니다. 그는 정육점 주인과 킬러로 1인 2역을 맡았다. 특히 킬러를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눈이 시원해지는 액션을 볼 수 있다. 서영은 순애 역을 위해 마장동에서 직접 발골 작업을 배우고, 3개월 간 액션 연습에 몰두했다고.
'미스 푸줏간'은 킬러와 복수라는 소재를 활용해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덜컹대는 이야기는 흠이지만, 적재적소 배치된 유머와 후반부 반전이 이를 보상해준다. 스릴러 영화 특유의 긴장감도 살아있다. 독특한 소재로 무장한 '미스 푸줏간'이 12월 흥행 전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러닝타임 94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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