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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뜨거운 FA 차우찬…LG의 빈칸 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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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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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29)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남자다. 특급 FA 가운데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양현종이 해외 진출 또는 KIA 잔류로 행선지를 좁혀놓은 것과 달리 차우찬은 국내에 남게 되더라도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순위에 놓고 움직였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9일까지 국내 구단과 사인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혀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미국행이 마땅치 않을 때는, 지체 없이 국내 구단으로 유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단에 남는다면 현재로는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LG 관계자는 “윈터미팅이 마무리되는 것을 봐야 할 것 같다. 그 뒤에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우찬이 친정 삼성에 잔류할 가능성은 다소 낮다. 삼성은 최근 차우찬과의 협상이 더디게 풀리자 구단의 제시 조건을 시장에 공개했다. 총액 100억원을 상회하는 계약 조건을 차우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을 알린 것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협상이 순조롭지 않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구단으로서는 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남긴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차우찬이 올겨울의 ‘이슈 메이커’가 되고 있는 것은 그가 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의 움직임은 2014년 말 당시 FA이던 장원준의 행보를 연상시킨다.

당시 장원준은 원소속구단 롯데를 제외하고도 복수의 구단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장원준을 영입하며 전과는 다른 ‘팀 컬러’를 얻었다. 외국인 투수 2명에 기존 선발투수이던 유희관이 지키던 선발진에 합류해 두산을 일약 선발투수의 팀으로 만들었다. 2년 만에 리그 최강팀으로 자리를 잡은 두산의 변화를 이끈 여러 요인 가운데 으뜸 동력은 장원준의 합류였다.

차우찬은 2년 전 장원준이 두산에 입단하기 이전만큼의 이력은 쌓지 못했다. 장원준은 이적 전까지 통산 85승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15승을 따냈다. 차우찬은 통산 70승(48패)을 거두고 있고, 13승을 따낸 2015년이 최고 성적을 낸 시즌이다. 다만 차우찬은 장원준의 FA 이적 당시와 같은 나이에, 어깨 상태도 FA 투수로는 가장 건강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입단이 유력해 보이는 LG로서는 차우찬을 영입할 경우,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외국인 투수에 우완 류제국으로 짜인 기존 선발진을 기반으로 리그 정상급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차우찬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일까.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면 LG 유니폼을 입을까. 아니면 ‘제3의 구단’이 튀어나올까. 그로 인해 올겨울 프로야구 판이 뜨겁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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