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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186억 배터리’ 최정-최형우의 유쾌한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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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김태우 기자] 몸값을 합치면 자그마치 4년 기준 186억 원이었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로 뽑히는 최정(29·SK)과 최형우(33·KIA)가 이색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최정과 최형우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전 행사로 진행된 사인회 등에서 팬들과 만난 두 선수는 이날 양신팀의 선발 투수 및 포수로 호흡을 맞춰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정은 올스타전 이벤트에서 강속구를 던져 팬들을 놀라게 한 선수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1군 무대에서 실전 등판 경험도 있다. 최형우는 현재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포수로 입단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벤트 경기라 포지션을 뒤죽박죽 섞어 놓은 이날 나름대로 배터리를 이룰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두 선수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선발로 나선 최정은 이날 최고 130㎞ 초반대의 빠른 공과 70㎞대 ‘아리랑볼’을 섞어 던지며 3이닝을 소화했다. 1회 실책 때문에 2점을 줬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으나 3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경기 전부터 오래간만에 만지는 포수 장비에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최형우도 노련한(?) 리드를 선보이며 숨은 진가를 드러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리드를 잘 지켜 나를 승리투수로 만들어 달라”고 강력 주문, 덕아웃을 웃음 속으로 몰아넣은 최정은 경기 후 “괜찮았다. 오늘은 제구가 좋았다”라고 내용에 대해 흡족한 자평을 내렸다. 이날 최고 구속이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서는 “타자를 맞힐 수도 있어서 세게는 못 던지겠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형우는 “공이 정말 좋다. 손목을 쓰기 시작하니 타자들이 치지를 못하더라”고 웃었다.

최형우도 오래간만의 포수 포지션 소화에 대해 “정말 즐겁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제는 어설프다”라는 최정의 지적에는 “맞을까봐 자세를 움츠리고 있어서 그럴 뿐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실 낯선 포지션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다소 긴장될 수도 있는 여건. 그러나 이들은 여유와 웃음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다웠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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