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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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9일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부산·목포까지 가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된다. |
서울 강남권, 경기 동부권 편리
부산 2시간9분, 목포 2시간6분
요금은 KTX보다 평균 10% 싸
IT기업에 다니는 신모(30)씨는 평소 파견근무가 잦아 한 달에 한두 번씩 전국으로 출장을 다닌다. 주로 고속열차를 이용하는데 회사가 있는 강남에서 서울역까지 한 시간가량 이동해 열차를 타야 한다. 부산 등지와 같이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출발 전부터 지치는 기분이다.
경기도 분당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주말여행을 즐기는 여행 마니아다. 여행을 갈 때면 전국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고속열차를 자주 탄다. 열차를 타려면 영등포역이나 광명역까지 가야 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루 경부선 80회, 호남선 40회 왕복
앞으로 이들처럼 서울 강남권, 경기 동남부권 거주자 및 직장인들이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음달 9일 수서발 고속열차 SRT가 개통한다. 서울 강남 수서역을 출발해 전용선로인 경기도 화성 동탄역, 평택 지제역을 지나 평택 부근에서 현재 KTX가 운행 중인 경부선에 합류해 같은 노선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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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는 KTX보다 가벼운 고속열차다. 열차 무게가 300t 정도로 701t이 나가는 KTX보다 가볍다. 요금도 저렴하다. 경부선·호남선의 같은 구간을 이용할 경우 KTX보다 최대 15%, 평균 10%가량 싸다.
이동 시간도 단축됐다. 수서역~동탄역~지제역에 이르는 SRT 전용노선이 신설돼 서울역·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 노선보다 최종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짧아졌다. 수서~부산 구간(399.9㎞) 최단 소요 시간은 2시간9분으로 KTX 서울~부산 구간과 비교했을 때 6분가량 더 빨라졌다. 수서~목포 구간(360.2㎞)은 2시간6분 걸려 KTX 용산~목포 구간 이용 시간보다 14분 단축됐다.
무선 인터넷, 좌석 콘센트, LED 조명
SRT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선 고객 편의 서비스를 확대했다. 모든 좌석에 인체공학적인 ‘슬림핏 시트’를 적용해 슬라이딩 없이 37%(특실은 41%) 뒤로 젖혀지도록 설계했다. 좌석에 앉았을 때 발을 뻗을 수 있는 여유 공간도 넓다. 이 공간이 일반실 기준 9.6㎝, 특실 기준 10.6㎝로 넉넉하다.
열차 안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 속도도 빠르다. SRT는 KTX보다 최대 8배 이상 빨라진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했다. KTX에서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30MB의 인터넷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SRT는 별도의 앱 없이 일반실은 50MB, 특실은 100MB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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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는 계획 단계부터 완공까지 8년에 걸쳐 200여 개 건설사가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다.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해 공사를 진행해 왔다. SRT를 운영하는 SR은 다음달 개통을 앞두고 개통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장애 상황에 대비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종합 시설물 검증시험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노반·궤도·전력·신호 등 57개 항목의 점검을 끝냈다. 1500회의 시험운행을 통해 SRT의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지난 1일부터 실제 개통을 가정한 영업 시운전을 개시했다. 김복환 SR 대표는 “승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챙겨 개통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새로운 고속열차 SRT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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