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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최형우 떠난 삼성, 차우찬 거취 윤곽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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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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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찬/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이 남은 대어는 잡을 수 있을까.

삼성은 이번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이었다. '빅4'로 불리는 최대어들 중 두 명이 삼성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이별의 아픔을 겼었다. FA 야수들 중 최대어로 평가 받은 최형우(33)는 KIA와 4년, 10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떠났다. 최형우를 잃은 삼성은 4번 타자 공백 속에 불안한 2017시즌을 준비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남은 건 차우찬(29)의 선택이다. 차우찬은 2006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해왔다. 2014년에는 불펜 투수로 뛰며 21홀드를 올렸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차우찬까지 빠져나간다면 내년 시즌 전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빠른 볼을 던지는 왼손 투수이자 내구성이 강하다고 평가 받는 차우찬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의 관심까지 받고 있는 대어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두 차례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고, 일본 프로야구기구에서도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해왔다.

차우찬은 올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일본 무대 도전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거취 윤곽은 조만간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차우찬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주에는 조금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일본 구단과 협상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며 "여러 고민을 하고 있지만, 빨리 결정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팀이 어떠한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만약 만족스러운 대우를 해준다면 일본행에 마음을 굳힐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메이저리그 도전이나 국내 잔류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 미국 진출을 고려한다면 12월 열리는 윈터 미팅이 끝날 때까지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삼성은 그의 잔류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김한수(45) 삼성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던 중 차우찬과 구단의 협상 자리 참석을 위해 급하게 귀국을 하기도 했다. 차우찬은 "구단과 면담하는 날 갔더니 감독님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오셨다고 하시더라. 다음날 새벽에 다시 오키나와로 가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이 얼마나 차우찬을 잡고 싶어하는 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한 만남이었다. 차우찬은 "팀 입장에서는 남아줬으면 하는 걸 알고 있다.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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