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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린 김광현 "지금보단 내년, 더 높이 날 것"

이데일리 박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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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린 김광현 "지금보단 내년, 더 높이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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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이데일리 박은별 기자]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어 놓았다. 성적 욕심? 없는 선수가 어디있을까 싶지만 김광현(SK)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겠다고 했다. 그의 야구는 어차피 올해가 끝이 아니라는 생각때문. ‘비룡의 에이스’ 김광현이 올해, 그리고 내년을 위해 잠시 움추렸다 더 크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김광현은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7피안타 1사사구 2실점(2자책)했다. 2-2로 동점인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를 추가하진 못했다.

김광현의 예전 위력을 생각하면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날이었다.

◇ 직구 150km 쾅! 김광현의 무기 살아났다

이날 사직 전광판에 찍힌 김광현의 최고구속은 150km이었다. 올시즌 들어 가장 빠른 볼을 던졌다. 직구 구속이 살아나면서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 됐다. 간간히 섞어 넣는 커브도 타이밍을 뺏기에 더없이 좋았다. 3회 2사 2,3루서 강민호에게 실투로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구위가 좋았다는 평이었다.

포수 정상호는 “좋았다. 갖고 있던 광현이의 스피드를 되찾았는 점이 만족스럽다. 슬라이더도 지난 등판보다 훨씬 좋아졌다. 예전 페이스를 많이 되찾은 것 같다. 어제 경기는 예전 모습과 많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김광현도 “어깨가 좋아졌던 덕분”이라고 했다. “실점상황에서 3루 주자 김주찬이 뛰는 줄 알고 움찔하는 바람에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완전한 실투였다. 그것 빼고는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김광현의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되는 이유였다.


◇조금 내려놓은 성적욕심

김광현은 욕심을 버린 덕분에 편안히 피칭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경기서 가장 부진했던 모습을 보였던 그. 며칠 사이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경기도 그렇고 늘 경기를 끝내고 스트레스가 정말 장난아니었다. 내가 잘했을 때와 비교가 되니까, ‘전력으로 던지는데 왜 맞지?’ ‘마음먹고 잡아야겠다’ 싶으면 꼭 잡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보니까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였다”고 했다.

단순한 결과에 화가 났던 건 아니었다. 제대로 공부도 해보지 못하고 시험을 치른 뒤 받는 성적표.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그는 “지더라도 내 피칭을 하고 지면 억울하지라도 않겠지만 싶은데 지금은 내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을 두고 이제는 평범한 투수가 됐다는 이야기도 한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광현도 안다. 자신이 타자들에게 예전만큼 위협적이지는 못한다는 것을.

그 상황에서 욕심만 더 커졌고 그럴수록 자존심만 더 상해져갔다. 그러나 이젠 그 스트레스와 자존심을 접어두기로 했다. 다시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 또 한 번 ‘김광현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여유를 갖고 달리겠다고 했다. ‘

그는 “지금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때문에 올해는 아무리 잘 던져도 예전만큼 구위를 찾는 건 힘들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제 욕심 버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려고 한다. 내년을 위해서. 즐기고 싶다. 지금도 재활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급하게 마음먹지 않겠다. 덕분에 어깨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게 나도, 팀도 좋아지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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