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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주식 사는데…투신권은 '팔자' 일색

머니투데이 최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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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주식 사는데…투신권은 '팔자'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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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현재 5개월 만에 '팔자' 전환…5562억원 규모]


외국인 자금이 속속 증시에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950선을 넘어섰는데도 투신권은 주식을 팔고 있다. 투신권은 코스피 지수가 1700~18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난 몇 달 사이엔 저가매수에 나섰는데 정반대의 행보를 택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를 두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팔자'가 외국인의 '사자'와 맞서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이달 들어 5562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지난 14일 기준). 유럽발 경제위기 우려가 다시 증폭된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에는 월 6000억~9000억원 매수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지난 4월에는 1900억원 '사자' 우위였다.

투신권이 이달 들어 5개월만에 '팔자'로 돌아선 것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진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달 총 5296억원을 순감했다(지난 13일 기준).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날은 지난 7일(774억원) 하루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훌쩍 넘자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한다. 앞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4개월 자금 순증을 기록했다. 저가매수 심리가 적극 발동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는 7000억~1조1000억원씩 유입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투신권이 하루에 1000억원 이상 환매에 나서는 것은 최근 추세 상 확실히 의미있는 변화"라며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이 맞서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투신권이 이달들어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인 것은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200'였다. 증시가 급등하자 현금 확보에 용이한 ETF를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삼성전자(1997억원), 기아차(940억원), SK하이닉스(940억원) 등의 순이었다.

물론 투신권의 환매 규모가 외국인 매수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전히 주식형 펀드 내 현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

드 내 주식 비중은 95% 수준으로 지난 3월말(96% 이상) 보다 낮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오를 수록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요구는 커질 것"이라면서도 "펀드 자금을 고려했을 때 환매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매일 1000억~2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서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적잖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흐름 개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등에 대한 기대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증시는 강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장이 무난하게 반등할 여력이 있어 여유자금이 있다면 주식형 펀드 비중을 조금 높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위험자산인 주식은 안전자산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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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기자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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