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스타) 권수빈 기자 = '달의 연인'이 아련한 타임슬립 로맨스를 완성하면서 막을 내렸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는 지난 1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려시대 해수(이지은 분)가 죽고 현대시대의 고하진이 고려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끝이 났다.
'달의 연인'은 보보경심이라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첫 국내 드라마였다. 중국판 드라마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준기, 아이유(이지은), 강하늘을 비롯해 홍종현, 남주혁, 엑소 백현, 지수, 강한나, 소녀시대 서현, 윤선우, 진기주 등 젊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관심을 모았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는 지난 1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려시대 해수(이지은 분)가 죽고 현대시대의 고하진이 고려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끝이 났다.
'달의 연인'은 보보경심이라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첫 국내 드라마였다. 중국판 드라마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준기, 아이유(이지은), 강하늘을 비롯해 홍종현, 남주혁, 엑소 백현, 지수, 강한나, 소녀시대 서현, 윤선우, 진기주 등 젊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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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이 지난 1일 종영했다. © News1star /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캡처 |
고하진이라는 현대 여인이 고려시대의 해수라는 소녀의 몸에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됐다. 해수로서 고려시대에 적응하고 황자들과 관계를 만들어간 해수는 그 시대 여인답지 않은 매력으로 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해수를 갖기 위해 촉발된 황권 전쟁은 암투로 커져갔다. 형제임에도 황자들은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죽였다. 해수는 왕소가 피의 군주 광종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막기 위해 애썼다.
역사는 변하지 않았다. 왕소가 형제들을 죽이는 걸 막기 위해 애쓴 해수였지만 왕소 역시 황위에 오르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잔인해졌다. 해수는 왕소의 아이를 품은 채 그를 떠났다. 쇠약해진 몸으로 죽음을 맞은 해수의 기억은 고하진에게 남아 있었다. 고하진이 고려시대 때를 모두 기억해내면서 왕소와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 더욱 아련해졌다.
드라마 초반에는 꽃황자라 불린 훈남 배우들의 대거 등장으로 시선을 모았다. 낯간지러운 설정도 자주 등장하면서 만화 같은 느낌을 줬다면 황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나서부터는 진중함이 더해졌다. 권력이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고 황자들이 공격을 주고 받는 정치 싸움이 펼쳐지면서 흥미를 끌어올렸다.
목숨이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에서 모든 인물들은 입체적으로 변모했다. 특히 해수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천방지축이던 해수는 그 역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황자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지은은 원래 현대여인이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해수의 모습을 그려냈고, 해수의 죽음의 순간에는 애틋함마저 뽑아냈다.
이준기는 역시 사극에 노련했다. 차갑기만 하던 왕소가 사랑을 하게 되면서 로맨틱하게 변하고, 또 피의 군주 광종이 되기까지 과정을 믿고 보는 사극 연기로 만들어냈다. 강하늘은 왕욱이 온화하던 시절에는 멜로 연기로 설렘을 선사하더니 황권 경쟁이 심화되면서는 완전히 달라진 눈빛과 말투로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했다.
처음 악역에 도전한 홍종현은 왕요가 죽는 장면에서 서서히 쌓아뒀던 모든 감정을 터뜨리면서 왕요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남주혁은 서현과의 로맨스로 이 커플에 대한 지지도를 상승시켰으며 백현은 철없는 황자 왕은으로서 순덕(지헤라 분)과의 순수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연화 역의 강한나는 약하기만한 여인이 아니었기에 더 매력적이었다.
마지막 장면은 특히나 더 애틋한 감정을 이끌어냈다. 모두를 떠내보내고 혼자 남은 왕소는 이미 죽은 해수를 향해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널 찾아가겠어"라는 다짐을 보냈다. 고하진의 눈물과 왕소의 다짐이 교차되면서 새드엔딩인 듯 하면서도 이후를 상상할 여지를 남기는 결말이 완성됐다.
ppb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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