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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답장 없는 너…VR로 편지 썼어, 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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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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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콘텐츠 파워도 결국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서 결정된다. VR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단순한 360도 영상을 넘어 이야기 구조를 갖춰야 경쟁력을 지닌다.

전자신문과 네이버가 공동 주최한 `VR콘테스트 플레이(PLAY) VR`에서 떠난 남자친구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VR로 표현한 `답장이 없는 너에게`가 최고상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총 다섯 작품이 전자신문사장상과 특별상(기어360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플레이 VR는 전자신문과 네이버가 지난 7~8월 네이버 TV캐스트 플레이리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VR 콘텐츠 공모전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삼성전자, 한국VR산업협회가 후원했다.

두 달여 동안 44개팀이 개인 혹은 단체로 총 51개 작품을 등록했다. 단막극에서 여행기, 액티비티, 체험기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나왔다. 최종 수상작 발표 때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타 공모전과 달리 네이버 플레이리그에서 모든 작품이 실시간으로 소개됐다. 이용자의 출품작 조회 수와 `좋아요(♡)` 수도 공개됐다. 온라인 지표는 평가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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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수상작 `답장이 없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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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과 9월 초 두 차례 심사를 거쳐 다섯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미래부 장관상은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된 `실현` 팀(김용구, 김원룡, 손승우, 이현영)의 `답장이 없는 너에게`가 받는다. 언론홍보, 영상, 국어교육, 판화 등 다양한 전공학도가 연출, 촬영, 제작, 음향, 미술 등을 각각 맡아 제작했다. 이들은 VR영상교육과정에서 만나 팀을 꾸렸다.

`답장이…`는 일주일째 답장이 없는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여대생 이야기다. 답장이 없지만 함께 가고 싶은 곳에서 함께 하고 싶은 것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내용 전개에 맞춰 여주인공 동선을 구성하고,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따라오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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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수상작 `답장이 없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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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훈 심사위원(자몽 대표)은 “VR의 한계 극복과 VR 특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면서 “마지막 줌인 장면은 VR 카메라 장비 노출 없이 흔들림과 떨림까지 잡았다”고 호평했다.

김용구 씨는 “배경음악을 직접 작곡하고 촬영장소 섭외를 위해 수십차례 전화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작품을 완성했다”며 “팀원들이 각자 재능을 발휘하면서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자신문사장상은 `게임합숙소 랜덤게임의 신-1편(유기선, 임진영, 신지영, 김지환, 김강성, 고혁준)`과 `직접 맛 본 글로벌 식당 매너(양서윤)`에 돌아갔다. 두 작품 모두 예능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재미있는 VR 콘텐츠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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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사장상 수상작 `게임합숙소 랜덤게임의 신-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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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합숙소…`는 사내 영상제작 동호회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유기선 씨는 “경험과 체험 이상으로 예능 포맷을 사용해 더 몰입감 있게 즐기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맛 본…`을 제작한 양서윤 씨는 주중에는 VR콘텐츠 제작사 PD, 주말에는 게스트하우스 직원으로 일하는 `투잡족`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실제로 겪은 일을 `글로벌 식당 매너`라는 주제 아래 예능 형태로 풀어냈다. 양 씨는 “미개척의 땅 VR에서 걸음마를 시작했는데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며 수상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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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사장상 수상작 `직접 맛 본 글로벌 식당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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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어360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에 주어지는 특별상은 `플레이 박스(아바나팀, 최지안·홍승·김아·이지·최현)`와 `EGG(배상현)`가 수상했다. 플레이 박스는 야외무대에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상자 속에서 장난감 인형이 악기를 연주하는 내용이다. 대학생 다섯 명이 VR콘테스트를 계기로 뭉쳐 만든 작품이다. 최지안 씨는 “새로 시작되는 VR 환경 속에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영상 창작에 도전하겠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수준 높은 VR 콘텐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GG는 달걀에 인격과 감정을 넣어 이야기를 구성했다. 거친 사운드와 편집으로 평가가 엇갈렸지만 독창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VR 스타트업 CEO인 배상현 씨는 “모든 신을 즉흥적으로 촬영했다”면서도 “360 카메라로 찍을 때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원칙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이승현 심사위원(광운대 정보콘텐츠대학원 교수)은 “VR 콘테스트에 예상보다 수준 높은 작품이 많이 선보였다”면서 “이러한 행사가 VR 콘텐츠 저변을 넓히고 다양한 시도를 촉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윤 심사위원은 “VR는 특성상 촬영과 편집이 기존 영상보다 어렵고, 360도 영상에서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을 풀어가야 하는 숙제도 있다”면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다섯 개 작품 시상식은 7일 저녁 미래부가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하는 코리아 VR페스티벌 2016 VR어워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총 상금 500만원과 부상(삼성전자 갤럭시S7) 등이 주어진다. 수상작을 비롯한 출품작은 네이버 플레이리그 `VR콘테스트 PLAY V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표] 전자신문·네이버 VR콘테스트 PLAY VR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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