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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리포트] 시베리아에도 래프팅 등 해양레저 스포츠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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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리포트] 시베리아에도 래프팅 등 해양레저 스포츠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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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30도 이상 기록, 소득증가에 따라 해양레저 스포츠에 관심 증가

요즘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한국은 폭염에 시달리는데 시베리아는 시원해서 지내기 좋겠다는 안부 인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시베리아 하면 눈과 추위 등이 먼저 떠오르니 당연한 반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비즈니스를 하는 지인들조차 여지껏 시베리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자괴감이 든다.

경제.지역적인 개념에서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유럽 러시아와 노보시비르스크를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한 극동러시아로 구분할 수 있다. 시베리아 지역의 경우 650만㎢에 달해 한국의 60배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다. 시베리아 중심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는 1915년 최저 영하 51도, 2005년 최고 영상 37도 등 통상 80도 이상의 연교차를 기록하며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이고 있다. 또 오비강, 예니세이강 등 수자원이 풍부해 수력발전은 물론 여름철 현지인들의 레저문화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노보시비르스크의 경우 올해 여름도 32도 내외를 기록해 시내를 관통하는 오비강에는 매일 사람들로 북적되고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레저용 요트, 제트스키, 모터보트, 캐터매런 등을 즐기는 사람도 다수다. 특히, 노보시비르스크 인근에 있는 알타이 지역은 산악지형으로 레저용 고무보트를 활용한 래프팅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노보시비르스크를 위시한 주변지역에는 지역별 요트클럽이 있고 매년 각종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일례로 매년 비센니이 빠루스(Spring Sailing) 대회가 4월에 개최되며, 케터매런 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도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또한 옴스크 지역은 2012년 주정부 요트클럽 창설 10주년을 기념해 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베리아 지역도 각종 해양레저 스포츠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해양레저 문화는 4~5년 전부터 발달하기 시작했다. 구소련 개방 이후에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에는 일반 중산층도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향이 높았다. 그러나 2008년 경제위기 시 해외여행보다는 러시아 국내여행과 레저활동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해양 레저 스포츠 문화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지인들의 소득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레저활동에 대한 지출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반 중산층은 알타이 지역에 위치한 휴양시설의 경우 1주일 체류에 1인당 약 90만원 정도를 지출하며 산악 래프팅, 아쿠아 파크 등을 즐기고 있다. 고소득층은 약 1000~15000만원의 소형 보터보트나 1억원을 호가하는 요트를 구입해 레저활동을 즐기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알타이 지역은 전 러시아 대통령인 메드베데프가 자연환경휴양 개념으로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알타이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은 야로보예 호수로 사해와 유사하게 염도가 높아 여름철에는 외국인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시간당 500명을 수용하는 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아쿠아 파크 라바가 있어 러시아인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레저용 보트 등 각종 해양레저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몽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중국산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나, 중.고급제품 등은 소위 해양레저 선진국의 수입품도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기업 제품도 조금씩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시베리아 지역은 아직까지 우리기업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발 경제위기로 시작된 침체 국면 탈피를 위해 시베리아라는 신규시장을 제대로 인지하고 개척할 필요가 있다. 머리 속에 있는 관념이 아닌 가슴으로 러시아인의 생활방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면 시베리아 시장도 우리기업의 신규시장으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이금하 코트라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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