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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불곰사업으로 들여 온 러시아 T-80U 전차와 BMP-3 보병전투차량이 부산항 부두에서 하역되고 있다. [중앙포토] |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이와 같은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했고, 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국-러시아 정상회담 때 실무진 회의에서 관련 제안을 공식적으로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비용을 현금이 아닌 물물교환 형태로 지불할 계획이다.
러시아 군사전문지인 ‘무기수출’의 편집장인 안드레이 플로로프는 “Ka-32과 같은 헬리콥터의 부품과 관련 서류를 한국 측에 넘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화재진압ㆍ인명구조용으로 63대의 Ka-32 헬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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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T-80U 전차, BMP-3 보병전투차량, Ka-32 헬기. [사진 위키피디어] |
불곰사업은 1991년 수교 대가로 차관 14억 7000만 달러를 소련에 제공했지만, 소련의 붕괴로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마저 경제난을 겪으면서 95년까지 현금 1910만 달러와 알루미늄 1270만 달러만 상환했다.
그래서 한국과 러시아 정부는 현금 대신 현물로 갚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원자재ㆍ헬기ㆍ방산물자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아왔다. 이 가운데 러시아산 방산물자 도입 사업을 ‘불곰사업’이라고 불렀다.
한국 육군은 불곰사업을 통해 1995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로부터 T-80U 35대와 BMP-3 70대를 들여왔다. 이들 러시아 전차와 보병전투차량은 처음엔 육군 기계화학교에서 가상 적군용으로 쓰였다. 이후 동부전선에 실전배치됐다. 또 철저하게 연구돼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 개발에 활용됐다.
그러나 육군은 최근 K-2와 K-21이 양산되면서 T-80U와 BMP-3를 도태할 예정이다. 성능은 만족하지만 부품과 탄약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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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T-80U 전차, BMP-3 보병전투차량, Ka-32 헬기. [사진 위키피디어]](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6/09/08/d00ad271dafc49289170e3cebf54a0c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