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뽐내는 新트렌드 '애슬레저룩' 유행
패션 시장 성패 '애슬레저' 성장세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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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다지이너 |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자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애슬레저룩'을 꺼내 입고 있다.
애슬레저룩이 유행하면서 아웃도어·패션 업체들은 여심을 잡기 위해 여성 라인을 강화고 전문 매장을 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에슬레저는 '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성한 신조어로 틈틈이 운동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말한다.
◇ '아웃도어' → '에슬레저' 전환… 비중 지속 확대
3일 아웃도어·패션 업계에 따르면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도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이 유행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가꾸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애슬레저 라인이 눈에 띄게 성장 중"며 "심으뜸과 유승옥 등 몸매를 강조하는 유명 모델들이 매체를 통해 주목받으면서 유행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슬레저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애슬레저를 따로 분류한 매출 집계 자료는 없지만 현재 기준으로 스포츠 의류 매출 중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조사하고 하나금융투자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애슬레저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로 2009년 5000억원에서 3배 정도 급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에는 2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여성복 시장과 대조된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에슬레저 도입으로 스포츠 브랜드가 지속 성장해 의류시장 규모가 2013년 40조원에서 2018년 6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장진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패션 시장은 여성복 중심에서 애슬레저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성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운동하는 여성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생활체육 참여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주1회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여성은 2012년 40%에서 지난해 54%로 상승한 것.
변화하는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아웃도어·패션 업체들은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여성 전문 매장을 잇따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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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브랜드 모델 신세경 © News1 |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여성 전용 'E야크온TOP'을 출시했다.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브라톱 형태로 디자인됐으며 심박수를 전달하는 기기 '야크온 펄스'를 부착할 수 있도록 '가슴스냅 패치'를 적용해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이 티셔츠나 슬리브리스 안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러닝뿐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 등 피트니스 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네파는 기존의 '스파이더 재킷'을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기능성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액티브 라인'을 통해 F/W 시즌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 세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재계약에 성공한 브랜드 모델 전지현을 내세워 애슬레저룩부터 '시티 아웃도어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해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포부다.
네파 관계자는 "곡선의 미를 살린 다지인과 화사한 컬러를 통해 젊은 여성층의 마음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스타일 '워너비' 전지현을 통해 애슬레저룩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여성 전용 매장 '아디다스 우먼스' 매장을 전국 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서울 강남에 오픈하는 신논현 직영매장에는 1층에 '우먼스 존'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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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브랜드 모델 김연아 © News1 |
이랜드가 국내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뉴발란스'는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우먼스 리테일 전문샵'을 론칭했다. 지난 5월 오픈한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는 여성 전용 매장이다.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은 요가, 필라테스 등 실내 스포츠에 적합한 제품과 크롭탑과 하이웨스트 레깅스, 트레이닝복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전문 지식을 가진 판매사들이 운동 목적과 체형에 어울리는 상품을 제안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뉴발란스는 브랜드 홍보를 위해 김연아 선수를 우먼스 라인 첫 모델로 발탁하고 요가를 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다음달 1일에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우먼스 리테일을 적극적으로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 중인 캐주얼 브랜드 '갭' 역시 최근 피트니스 라인 '갭핏'을 론칭했다. 남성 라인도 나오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성 라인만 선보였다. 요가, 필라테스복뿐 아니라 스포츠 브라와 탱크톱, 후드티와 집업 티셔츠까지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몸매를 강조하는 패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시작된 에슬레저 열풍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 시장도 당분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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