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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밀정'②]연기도 미모도 만개한 공유, 쌍천만 보인다

헤럴드경제 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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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밀정'②]연기도 미모도 만개한 공유, 쌍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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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설마설마 했다. 그런데 진짜 쌍천만이 보인다. 바야흐로 공유시대다.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이 첫 공개됐다. 송강호, 김지운 감독의 네 번째 만남으로 주목 받은 ‘밀정’이지만 공유를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작품이 바로 ‘밀정’이기도 하다. 공유의 연기는 만개했고, 미모는 물이 올랐다. 비주얼도 연기도 모두 만족스러우니, 쌍천만 배우의 자격이 충분하다.

오는 9월7일 개봉하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이병헌, 박희순 등이 출연한다.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은 고미술상을 운영하며 미술품을 들여오는 명목으로 경성과 상해를 오가며 의열단 활동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다. 김우진은 자금 조달 작전 중 정보가 새어나가 피살당한 김장옥(박희순) 사건 직후, 김장옥의 과거 친구이자 현재는 친일 변절자로 조선총독부 경무국 경부인 이정출(송강호)이 접근하자 그를 통해 정보를 캐내려한다.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김우진은 이정출과 형제처럼 지내며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노력한다.


그런 김우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열단 핵심 멤버들을 한데 모으는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 그리고 이정출이란 적의 밀정을 포섭하고 이용할 수 있는 뻔뻔함과 순간의 판단력이다. 공유는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김우진 안에 담아내며 송강호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남성 관객에겐 부러움을 자아내고, 여성 관객에겐 설렘을 안기는 비주얼은 화룡점정이다. 지난해 ‘암살’ 전지현이 카리스마와 비주얼로 1,000만 관객을 홀렸다면, 올해는 ‘밀정’ 공유가 그 자리를 이어 받을 태세다.


이렇듯 완벽한 김우진을 만들어내기까지, 공유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더욱이 대한민국 연기 1인자 송강호란 존재는 공유에겐 그 자체만으로 부담이었을 터. 특히 시대극에 첫 도전한 공유는 “어려움도 많았고, 어떤 영화보다도 찍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때때로는 송강호 선배 앞에서 주눅도 들었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자학도 하고 박탈감도 느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던 현장이고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부담감에 자학만 했다면 ‘밀정’의 김우진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유는 스스로 고민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부산행’에선 극 안에 융화돼 영화 자체의 설득력을 끌어내는데 주력했다면, ‘밀정’에선 스토리 자체의 긴장감과 더불어 김우진이란 인물의 매력까지 품에 안은 공유다. 쌍천만을 위한 마지막 퍼즐조각은 공유 자신이었던 셈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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