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아베 정권, 역사 갈등 줄이려 노력했다" 평가
"독도 방문과 위안부 10억엔 결부 안해"…한국 시각과는 거리 있는 분석
"독도 방문과 위안부 10억엔 결부 안해"…한국 시각과는 거리 있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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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CG, 연합뉴스TV 제공]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올해 패전일(8월15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국외 출장을 간 것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측근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 주변의 인물이 이나다 방위상에게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15일 참배를 회피하도록 조언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 측이 "이나다 씨가 참배하면 일본과의 관계에 큰일이 벌어진다"며 물밑에서 일본 정부를 견제했고 이나다 방위상은 15일 아프리카 지부티를 방문하는 일정을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불가능한 구실로 삼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아베 정권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비교적 노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올해 패전일에 참배한 각료는 2명이라는 점을 부제목으로 단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 후 2013∼2015년 패전일에는 아베 내각의 각료가 매년 패전일 3명씩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명시했다.
이 신문은 이나다 방위상이 참배를 보류했으며 이는 중국과 한국을 배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총리가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봉납할 때 '내각총리대신'이 아닌 '자민당 총재' 명의로 보낸 점에 주목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국 여야 국회의원이 독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로 항의하기는 했으나 정부 관계자가 "사태를 과도하게 시끄럽게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 등 한국을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는 등 도발을 반복해 한일·한미일의 안보협력이 중요하며 중국과 한국이 다시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한일 관계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친 아베 정권 성향을 보인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 국회의원의 독도 방문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 합의에 따른 10억 엔(약 108억5천만원) 제공과 결부 짓지 않을 방침이라고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의 이런 분석은 보수·우파를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정권치고는 패전일을 계기로 한국과의 갈등이 증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경 썼다는 평가로 보인다.
하지만 그간의 경과나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이는 한국 정부의 시각이나 국민 여론과는 괴리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15일 공물료를 보낼 때 총리 명의가 아닌 자민당 총재 명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2013∼2015년 패전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베 총리는 봄과 가을에 열리는 예대제(例大祭·제사)에는 총리 명의로, 패전일에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이나 공물료를 보냈다.
또 올해 패전일 당일에 참배한 각료가 2명으로 앞선 패전일보다 1명 줄었으나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이 이달 11일,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농림수산상이 이달 6일 미리 참배한 것을 고려하면 각료 참배가 줄었다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독도를 고유의 영토로 규정하고 실효 지배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의 독도 방문에 일본이 항의하는 것 자체가 수용할 수 없는 일이며 일본 정부가 반응을 자제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10억 엔 제공을 위안부 문제와 결부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내기로 한 것은 양국 외교장관의 공개 합의에 따른 것이며 만약 국회의원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자금 제공을 보류한다면 일본이 합의를 위반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정부의 대응이 한국 입장에서 배려로 받아들일 수준인지와는 별개로 일본 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상의 필요를 고려해 한국과의 갈등을 키우는 것은 곤란하다는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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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 교도=연합뉴스) 아프리카 지부티를 방문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활동하는 자위대 간부로부터 부대 활동 상황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CG, 연합뉴스TV 제공]](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6/08/16/AKR20160816061600073_01_i.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