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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VS설현VS송중기, 주류업계 '등신대' 전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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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VS설현VS송중기, 주류업계 '등신대' 전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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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주류업계에 ‘등신대’ 마케팅 열풍이 뜨겁다.

등신대는 광고 모델의 전신 사진을 실제 사람의 크기로 만드는 입간판형 광고물의 일종이다. 잘나가는 스타가 등장하는 등신대는 중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등신대'를 검색하면 설현, 송중기, 아이유, 엑소, 방탄소년단 등 톱스타들의 등신대를 판매한다는 글이 끝없이 이어진다. 실물 크기 등신대의 제작 비용은 6∼7만원 정도지만, 톱스타 등신대의 중고 거래 가격은 1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

최근 등신대 전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주류업계다. 보해양조가 제작한 걸스데이 유라의 등신대는 실제로 날개가 달려 있어 더 화제다. 대표 제품인 보해복분자주 역사상 첫 여성모델로 선정된 유라의 포스터와 등신대는 붉은 색감과 대비되는 하얀 날개로 세련되고 매혹적인 라인이 강조됐다. 뒤태를 강조해 화제를 모았던 SK텔레콤 설현 등신대와 비교되며, 유라만의 색다른 매력으로 주류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는 반응이다.

이에 보해양조는 1차로 포스터 1만여 장, 배너 1000여 개를 주요 업소에 배포했고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최근, 등신대까지 제작해 배포를 마쳤다고 밝혔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업주들에게 보해복분자주 제작물 관련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의 업소는 광고물을 도난 당해 다시 보내 달라는 요청도 잦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도 유라 온라인 팬사이트, 남성 회원이 많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보해복분자주 제작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묻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라와 함께 ‘걸그룹 몸매 투톱’으로 꼽히는 설현을 클라우드의 새 모델로 발탁한 롯데주류도 소비자 공략을 위한 등신대 마케팅에 가세했다. 청순함부터 섹시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설현 등신대는 온갖 기업에서 만든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며,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이트진로는 3세대 맥주 브랜드인 ‘올뉴하이트’를 출시하면서 모델인 배우 송중기의 등신대를 8000여개 제작해 배포한 수량이 모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매장 앞에 세워 둔 송중기 등신대가 도난을 당하거나 이를 소장하고 싶은 송중기 팬들 사이에서 중고사이트에 등신대를 산다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등 관심이 이어지는 추세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낮은 연령대와 다양한 이미지를 소구하는 주류 모델들이 등장함에 따라, 젊은 소비자들의 팬덤 현상과 맞물리면서 제작물 소장을 통해 희소가치를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당사 광고모델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제작물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송중기, 유라, 설현 등 톱스타의 모습을 재현한 등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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