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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약물 적발’ 레스너, WWE 출연은 가능하다”

헤럴드경제 김종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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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약물 적발’ 레스너, WWE 출연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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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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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종효 기자]금지 약물 사용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록 레스너가 WWE ‘섬머슬램’엔 출연할 수 있을까.

브록 레스너는 UFC 200 대회에서 마크 헌트에게 승리를 거둬 큰 관심을 받았지만 곧 금지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브록 레스너는 오는 8월 WWE의 여름축제 ‘섬머슬램’에서 랜디 오튼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지만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저명한 격투기 및 프로레슬링 기자이자 비평가 데이브 멜처는 브록 레스너가 WWE ‘섬머슬램’에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브 멜처는 최근 자신이 운영 중인 ‘레슬링 옵저버 라디오’ 방송에서 브록 레스너의 금지 약물 사용과 WWE 출장 여부는 별개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데이브 멜처는 8월 21일(이하 현지시간) WWE ‘섬머슬램’이 개최되는 미국 뉴욕주의 경우 WWE에 대회를 열 수 있도록 허가했기에 브록 레스너의 출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브록 레스너가 금지 약물 사용 위반 사실에도 불구하고 WWE에 등장해 경기하는 것은 그가 속한 WWE의 재량이고 책임을 져도 WWE가 책임을 지게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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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 따르면 네바다, 켄터키, 워싱턴 등 미국 내 10개에 달하는 주는 단체 허가 방식이 아닌, 프로레슬러 개인별로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브록 레스너가 이 곳에서 열리는 WWE 쇼에 나서 경기를 하려면 출전 자격을 허가 받아야 하는데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확인되면 허가를 받을 수 없어 WWE 쇼에 출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켄터키주의 규칙은 엄격해 WWE 쇼 중 선수에게 출혈이 발생시 쇼를 중단시키기는 등 주에서 개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WE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쇼를 켄터키주에서 진행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록 레스너가 금지 약물 복용을 한 것이 명확한 사실이고 징계를 받는다는 가정 하에 데이브 멜처의 설명대로라면 브록 레스너가 WWE ‘섬머슬램’에 등장한다면 WWE는 징계를 받은 자를 WWE에 출연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데이브 멜처는 이 가능성마저 부정했다. 데이브 멜처는 WWE ‘섬머슬램’이 뉴욕주에 몰고 올 경제적 가치, 그리고 WWE가 프로레슬링 업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욕주가 WWE를 상대로 엄한 처벌을 내릴 경우 향후 뉴욕주의 WWE 행사가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만일 뉴욕주가 WWE를 처벌 하더라도 약한 처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데이브 멜처는 네바다주 체육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프로레슬링을 격투 스포츠로 보는 미국 특성상 브록 레스너의 WWE ‘섬머슬램’ 출장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단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데이브 멜처는 이번 브록 레스너의 금지 약물 사용 위반 적발 사실에 따라 이슈가 된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검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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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멜처는 브록 레스너가 WWE에서 실시 중인 웰니스 프로그램에선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적발되지 않았으나 USADA의 테스트에는 적발된 이유에 대해 ‘불시 검사’ 시스템의 차이라고 전했다. 즉 WWE 웰니스 프로그램에선 한 번 검사를 통과한 뒤 재차 검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낮으나 USADA의 테스트는 언제 어떻게 시행될 지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알아서 금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이브 멜처에 따르면 USADA의 테스트는 새벽이나 밤 늦게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선수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찾아와 이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USADA의 검사 시스템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불시 검사’는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는 있지만 약물 사용을 한 시간과 검사 시간만 잘 들어맞으면 약물 성분이 체내에서 배출된 뒤 검사를 받게 돼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브 멜처는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아무리 철저한 시스템이라도 약물 사용여부를 적발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번 브록 레스너의 경우 UFC가 새로 마련한 은퇴 선수의 복귀 시 약물 사용여부 검사 규정에 적용되는 선수에 해당하지 않아 한 달 간 최소 5회 이상의 USADA의 금지 약물 사용 여부 검사를 받았지만 이를 모두 통과했다. 지난 6월 28일 실시한 경기 시간 외 금지 약물 사용 여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이후 브록 레스너는 경기 시간 중 금지 약물 사용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기 시간 중 검사는 UFC 200 경기 직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멜처는 UFC 측이 브록 레스너가 6월 28일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면 그를 실제 경기에 출전시킨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멜처는 WWE의 웰니스 프로그램의 징계 수위가 비교적 약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WWE 웰니스 프로그램에 적발된 로먼 레인즈의 경우 30일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데이브 멜처는 이미 큰 돈을 번 선수라면 단 30일 동안 수입이 없는 것은 큰 타격이 없는 징계라고 지적했다. 반면 데이브 멜처는 브록 레스너가 내야할 벌금이 최소 600만 달러(한화 약 68억5,8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네바다주 체육 위원회가 브록 레스너에게 종합격투기 2년 출전 금지 징계 처분을 내린다면 브록 레스너의 나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그의 종합격투기 커리어에 대한 종결 선언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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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데이브 멜처는 이번 브록 레스너가 금지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UFC보다 WWE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브 멜처는 브록 레스너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WWE가 푸쉬(프로레슬링에서 특정 선수를 띄워주기 위해 주요 비중 등을 맡기거나 연승을 하게 만드는 의도적 각본)해 혜택을 받던 로먼 레인즈에 이어 WWE 2K17 비디오 게임의 표지 모델로 등장할 만큼 WWE를 대표하던 브록 레스너까지 약물 관련 이슈에 관련된 만큼 WWE의 책임론도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WWE는 7월 19일 WWE 스맥다운(Smackdown!) 생방송에서 브랜드 분리 및 로스터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이날 브록 레스너는 WWE RAW 브랜드의 5번째 픽 카드로 채택됐다. 그러나 방송엔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데이브 멜처는 WWE가 브랜드 분리 및 로스터 드래프트 당일 WWE가 브록 레스너를 방송에 등장시킬 예정이었지만 금지 약물 사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성이 있기에 브록 레스너의 등장을 취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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