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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유황 등 화학비료 원료가격 아시아시장서 약세

연합뉴스 이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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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유황 등 화학비료 원료가격 아시아시장서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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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로 공급 늘었지만 기상악화로 수요 감소한 영향
인도네시아 카와이젠 유황 광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카와이젠 유황 광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암모니아와 유황, 염화칼륨 등 농업용 화학비료 원료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암모니아 가격은 2012년 10월과 비교해 50% 낮아졌고, 유황은 1년 전보다 60% 싸졌다. 생산설비 과잉으로 공급은 넘치지만 기상 악화로 수요는 줄면서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비료 메이커와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 사이에 진행되는 비료가격 교섭과 이후에 농민들에게 판매되는 비료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80∼90%가 비료용인 암모니아의 수시계약 가격은 t당 370달러 전후다. 2월에는 2010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36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4월 390달러까지 회복됐지만 다시 하락세로 변했다.

유황도 t당 70∼9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0% 싸다.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단독으로 비료에도 사용하는 요소와 유산암모늄은 각각 t당 210달러, 120∼130달러로 1년 전보다 15% 하락했다.


배경에는 세계적인 설비증설에 의한 공급 과잉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국제곡물 파동에 따른 곡물가 급등 때 세계 투자자금이 비료에 쏠렸다. 당시 투자한 설비가 요즘 속속 완공되고 있다.

암모니아의 경우 올해 러시아 비료 업체 아크론이 연산 70만t 플랜트를 가동했다. 미국에서는 스페인 화학회사 LSB가 30만t 규모의 증산을 연내에 예정하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100만t 규모의 증산이 계속된다.

염화칼륨도 내년 캐나다에서 최대 300만t 규모의 플랜트가 가동된다. 인산, 암모늄도 이번 여름 모로코에서 생산능력이 100만t 늘어날 예정이다.


기상 악화는 비료의 수요 부진을 불렀다. 베트남에서는 우기가 늦어져 모내기가 지연됐다. 인도에서는 우기에 들어가 비료수요가 회복했지만 경제침체로 인한 정부의 비료보조금 삭감설이 나돈다.

비료원료의 아시아가격은 일본 내 비료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비료 생산업체들은 국제시세가 하락하자 앞으로도 약세일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구매를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11월∼내년 5월분 비료가격에 대한 비료업체와 JA전농의 교섭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6∼10월분 교섭에서는 지표품종들이 전기대비 10.4% 내려 6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소규모 비료회사들은 연속해서 비료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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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메콩델타지대 논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10월 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에 펼쳐진 논들.

베트남 메콩델타지대 논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10월 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에 펼쳐진 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