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야동 헌팅男’ 홍대ㆍ이태원 출몰?…자작극에 놀아난 한국 언론

헤럴드경제 최진성
원문보기

‘야동 헌팅男’ 홍대ㆍ이태원 출몰?…자작극에 놀아난 한국 언론

서울맑음 / -3.9 °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아시아 여성을 꼬득여 잠자리를 갖고 동영상을 찍는다’고 알려진 미국인 여행객 데이비드 본드가 자신의 행각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시인해 파장이 일고 있다. 본드는 한국 언론이 사실 확인도 없이 자신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해 웹사이트 수익으로 2년치 집세를 벌었다고 밝혔다.

미국 웹사이트 ‘The rice daily’는 지난달 9일 데이비드 본드의 기고문을 실었다. 본드의 글은 어떻게 아시아 언론을 속여 자신의 웹사이트 트래픽을 올리고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진=채널 A 뉴스 화면 캡처]

[사진=채널 A 뉴스 화면 캡처]


이 글에 따르면 본드는 지난 2014년 홍콩의 한 거리에서 어떤 여성과 이야기하는 동영상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는데 홍콩 언론이 ‘플레이보이’로 보도하면서 상당한 트래픽을 올렸다. 그는 그 여성과 처음 만났고 이야기만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후 본드는 술김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콩에서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갖고 동영상도 갖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홍콩 언론의 1면을 장식했고 본드는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동영상을 올리고 홍콩 언론에도 알렸다. 45분 짜리 동영상을 한번 보는데 17달러를 내걸었다. 그는 ‘내 여행 동영상을 확인하라’는 글만 남겼을 뿐 ‘섹스 비디오’라는 말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사진=The rice daily 동영상 캡처]

[사진=The rice daily 동영상 캡처]


실제로 해당 동영상은 오토바이를 타면서 찍은 풍경이나 일본 사찰을 구경하는 영상이라고 본드는 설명했다. 며칠 후 그의 계좌에는 몇천 달러가 입금됐다.


본드는 한국에서도 트래픽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데이비드 본드, 한국에 가다’라는 가짜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그의 웹사이트 트래픽은 폭발적이었다.

본드는 “한국 언론들은 아무런 사실확인 없이 나를 ‘플레이보이’로 만들었고 17달러였던 동영상을 197달러에 팔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의 보도로 향후 2년치 집세를 벌었다”면서 “고마워요 한국”이라고 글을 마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