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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예비역 장군이 해사 생도에게 리더쉽 가르쳐...

파이낸셜뉴스 문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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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예비역 장군이 해사 생도에게 리더쉽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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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도입과정에 뇌물수수 등 비리혐의로 논란이 된 예비역 해군장성이 해군사관학교 인성교육 강연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로 인해 해군이 지난 4월부터 '제2의 창군'을 내세우며 추진해 왔던 '명예해군운동이 말뿐인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해군에 따르면 해사는 지난 1월 29일 해군작전사령관과 해사교장을 역임한 윤연(69. 해사 25기) 예비역 해군 중장이 4학년생도 100여 명을 대상으로 ‘사관학교 4년 교육의 의미’와 ‘초급장교로서의 리더십’ 등에 관한 특강을 실시한 것이 드러났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윤 씨의 특강은 윤 장군 자신이 요청해 해사 생도대 주관으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윤 씨는 해사로부터 강연료 38만원, 숙박 및 교통비 32만원 등 총 7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사외이사였던 윤 씨는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돼, 지난해 8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바 있다.

해군사관학교는 해군의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킨 예비역 장성에게 생도 인성교육을 맡겨, 생도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게 됐다.

앞서 지난 4월 취임한 정호섭 해군 참모총장은 "해군이 방산비리와 간부들의 성 군기 관련사건 등으로 불신을 받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비리와 악습은 용서받을 수 없다"며 불명예를 씻고 해군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제2의 창군’을 내세우며 명예해군운동을 주도해왔다.


군 안팎에서는 "해군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예비역 장성에게 생도들의 리더십 강의를 하게한 해사의 교육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해군과 해사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실수라는 점을 인정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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