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갑차 등 부품 단가 11억원 부풀린 방산업체 직원 구속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군에 납품하는 무기 부품의 단가를 부풀려 거액을 빼돌린 방산업체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 등 혐의로 방산업체 E사 차장 박모씨(42)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장갑차·유도미사일·전투기 등의 부품 납품 가격을 11억여원 부풀려 그 가운데 9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실제로는 납품하지 않는 부품을 납품했다고 속이거나, 일부 부품의 납품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뒷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포 제작용 국산 부품을 값비싼 미국산으로 속여 1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품업체 대표 황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의 범행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갑차용 송탄장치, 전투기의 유압저장소 등을 납품하는 E사는 황씨의 업체에서 기초 부품 등을 납품받았다.

박씨는 황 대표에게 부품의 수량과 가격을 부풀려 청구해 일부를 자신에게 주고 나머지는 황대표가 가지도록 제안했다.

박씨는 황씨 업체 외에 다른 업체와도 같은 수법으로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군 관계자의 연루 여부 등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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