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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도 햅번도 그의 한마디에 뛰었다, 펄쩍!

머니투데이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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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도 햅번도 그의 한마디에 뛰었다, 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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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라이프' 표지사진 가장 많이 찍은 작가 필리프 홀스먼의 '하나, 둘, 셋 점프! Jump']

로맹 가리.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로맹 가리.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다시 한 번 뛰어도 되겠습니까? 나를 완전히 표
현한 것 같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저자 로맹 가리.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뒤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자기 앞의 생'이라는 작품을 내 또 한번 같은 상을 수상한 천재 작가. 그는 한 사진 작가의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맹 가리가 이런 말을 하기 전, 사진 기자가 건넨 주문은 "뛰어라(Jump)!" 였다. 이렇게 자신을 완전히 표현하기를 원했던 로맹 가리는 "나는 마침내 나를 완전히 표현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권총 자살로 생을 떠났다.

에바 마리 세인트.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에바 마리 세인트.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에드워드 스타이컨.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에드워드 스타이컨.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윈저공 부부.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윈저공 부부. /사진제공=출판사 엘리


전 세계 유명인들을 카메라 렌즈 앞에 세워두고 "뛰어라!" 라는, 경우 없는(?) 주문을 남긴 사진 작가의 사진집이 세상에 나왔다. 제목은 '하나, 둘, 셋 점프! Jump'. 유쾌발랄한 제목 만큼, A4용지 넓이의 커다란 책을 펼치면 신나게 뜀박질을 하는 유명인들의 재미난 모습들이 펼쳐진다.

무릎을 구부리고 깡총 뛰어올라 마치 다리가 없는 사람처럼 찍힌 마릴린 먼로, 입을 활짝 벌린 채 넓은 A라인의 치마를 입고 뛰어오른 오드리 햅번, 아래를 내려보듯 응시하며 곧게 뛰어오른 권투선수 출신 작가 존 스타인벡 등 다양한 유명인들의 재미난 몸짓과 사진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사진 철학을 '점프학(Jumpology)'이라 명명하며 "점프를 하는 사람은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에너지의 힘으로 중력을 거스르게 되면서, 표정과 얼굴 근육, 팔다리 근육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가면이 벗겨지고 진정한 자아가 표면에 떠오른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대로 책 속에는 형식적인 인터뷰 포즈가 아닌, 자유롭고 신나는 포즈들이 가득하다.

책 속에 담긴 점프 사진들을 구경하며 점프를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가족 혹은 친구에게 '점프학'을 적용시켜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하나, 둘, 셋 점프! Jump= 필리프 홀스먼 지음. 민은영 옮김. 엘리 펴냄. 132쪽/ 2만 원.

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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