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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백스, 카운티 정부와 구장 보수 비용 놓고 `옥신각신`

매일경제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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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백스, 카운티 정부와 구장 보수 비용 놓고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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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필드는 1998년 개장한, 내셔널리그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구장이다. 이 구장을 사용하는 다이아몬드백스와 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마리코파 카운티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지난 25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마리코파 카운티에게 구장 임대 계약을 조정해줄 것과 구장 시설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데릭 홀 사장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피닉스 도심을 떠날 것이라며 마리코파 카운티를 압박했다.

체이스필드의 보수 비용을 놓고 다이아몬드백스 구단과 마리코파 카운티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체이스필드의 보수 비용을 놓고 다이아몬드백스 구단과 마리코파 카운티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마리코파 카운티와 2028년까지 구장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2024년까지는 마리코파 카운티의 동의 없이 다른 구장 부지를 물색할 수 없다.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2024년까지 새로운 구장 후보지를 탐색할 수 없게 만든 현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정 소송까지 가겠다고 주장했다.

마리코파 카운티도 물러서지 않았다. 카운티 감리위원회의 클린트 힉맨은 '애리조나 센트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미 체이스필드 건립에 2억 5000만 달러의 공공 기금이 투자됐고, 계약을 바꾸는 것은 더 많은 공공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며 구단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납세자들을 보호하고 싶다"며 과도한 공공자금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센트럴은 가장 큰 관건은 1억 8700만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구장 보수 비용에 대한 책임 문제라고 분석했다. 양 측은 지난 4년간 이 비용의 분담 문제를 두고 논의를 해왔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했고 이날에서야 이 문제가 공공에 드러나게 된 것.

양 측은 체이스필드의 외부 도색, 조명 개선, 경관 유지, 스위트룸 보수, 냉난방 시설 보수, 전광판 교체 등 구장 개선 작업에 필요한 비용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미는 모습이다. 구단은 카운티 정부에게 구장 수리의 책임이 있으며, 카운티가 이를 할 형편이 되지 않을 경우 임대 협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카운티 정부는 구단에게 구장 유지 관리 자금 조성의 책임이 있다고 맞서는 모습이다.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이 원하는 것은 또 있다. 보다 수익성이 좋은 임대 계약이다. 홀 사장은 "우리는 필드 위에서 다른 팀들과 경쟁하며 이기는 결과물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더 수익성이 좋은 구장 임대 계약을 원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홀 사장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고지를 어디로 옮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애리조나 센트럴은 현재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있는 솔트 리버 피마-마리코파 인디언 커뮤니티를 후보지로 지목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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