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프랑스 학교 소아성애 사건으로 교사 등 27명 해고
가톨릭교회 사제 아동 성추행…교회 지도부는 은폐 의혹
가톨릭교회 사제 아동 성추행…교회 지도부는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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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트 발로 벨카셈 프랑스 교육부 장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서 아동 성추행 사건이 가톨릭 교회를 넘어 학교로까지 번지고 있다.
나자트 발로 벨카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해 학교 관계자 27명이 소아성애(小兒性愛) 사건으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나자트 발로 벨카셈 장관은 "가해자들은 대부분 남성이다"라고 말했으나 이들이 교사 또는 행정직원인지, 어디서 사건이 벌어졌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교사나 행정직원들이 소아성애나 아동 포르노 소지 등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 즉시 아이들과 함께 일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한 초등학교 교장이 어린이를 잇달아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져 큰 충격을 줬다.
이제르지역 초등학교 교장인 로맹 파리나는 10명이 넘는 학생을 성폭행하는 등 학생 수십 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나는 이 사건 이전에 아동 포르노를 소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교장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동 보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었다.
학교뿐 아니라 프랑스 가톨릭계도 사제의 아동 성추행을 교회 지도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프랑스 리옹 교구 신부였던 베르나르 프레이나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교회 소년단원을 성추행했다고 최근 인정한 이후 다른 사제의 아동 성추행 의혹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프레이나 신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2002년부터 리옹 교구 대주교로 있는 필리프 바르바랭 추기경 등 교회 고위 관계자들이 프레이나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면서 고발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전날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말뿐이 아니라 행동을 기대한다"며 바르바랭 추기경에게 간접적으로 사임을 압박했으나 바르바랭 추기경은 "성추행 사실을 몰랐으며 은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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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랭 추기경(AFP=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