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예수 벽화를 '원숭이'로 복원한 사건 이어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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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디스 '마트레라 성'을 복원한 모습 [스페인 뉴스사이트 '메네아메 노티시아스' 트위터 계정 캡처] |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스페인에서 1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고성(古城)을 엉터리로 복원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카디스에 위치한 '마트레라 성'에서 2m 두께의 흉벽이 3년 전 폭우로 심각하게 훼손돼 최근 복원 작업이 완료됐다.
1천년 전 기독교인과 무어인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성벽을 새단장한 모습은 지역 주민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외국에서도 비난을 사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성벽은 곳곳에 마치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다시 세워진 모습이다.
지역 주민들은 스페인 '라 섹스타' 방송을 통해 "복원가가 아니라 건축가를 고용해서 완전히 망쳐놨다"고 혀를 찼다.
스페인 문화유산보전단체인 '이스파니아 노스트라'도 "건축가가 '보강과 복원'이라고 부른 이번 작업은 정말 개탄할 만하다.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사진을 보면 말이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2년 스페인의 한 80대 교회 신도가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예수를 그린 '에케 호모'(ecce homo) 벽화를 마치 원숭이처럼 보이게 엉터리로 복원한 사건과 맞물려 더욱 논란을 부르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스페인에서 예술 복원은 원작보다 더 나쁘게 끝나는 게 확실하다"고 조롱했다.
또다른 사용자도 '에케 호모' 벽화 등을 거론하며 "그들이 대체 마트레라 성에 무슨 짓을 한 거냐"고 한탄했다.
그러나 마트레라 성벽 복원을 지휘한 건축가 카를로스 케베도는 가디언에 "3가지 기본 목표에 따라 복원을 했다. 첫째 구조적으로 위험한 요소를 강화했고, 둘째 스페인 법에 따라 원래 구조물과 새로 첨가한 구조물을 다르게 보이도록 했고, 셋째 원래 성의 질감과 질량을 복구하려고 했다"라며 공을 들인 전문적 작업이었다고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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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레라 성' 복원 전후 사진 비교 [부동산 전문 블로그 '커베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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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그린 스페인 교회의 벽화를 원숭이처럼 엉터리로 복원한 결과 [AP=연합뉴스] |

![스페인 카디스 '마트레라 성'을 복원한 모습 [스페인 뉴스사이트 '메네아메 노티시아스' 트위터 계정 캡처]](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6/03/10/AKR20160310175600009_01_i.jpg)
!['마트레라 성' 복원 전후 사진 비교 [부동산 전문 블로그 '커베드' 캡처]](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6/03/10/AKR20160310175600009_04_i.jpg)
![예수를 그린 스페인 교회의 벽화를 원숭이처럼 엉터리로 복원한 결과 [AP=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6/03/10/AKR20160310175600009_02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