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례 구호 각 부대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 ... '태풍' '백골' '이기자' 등 다양해.
'충성 찾고 잡자' '멸공' 구호 있었지만 지금은 쓰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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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15.6.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군대에서 경례 구호는 각 부대의 정신과 전통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또 군인 신분이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자기암시'이기도 하다.
육군사관학교는 오는 5월1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충성'이라는 현재의 경례구호를 13년만에 다시 '통일'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3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맞춰 다소 호전적으로 들릴 수 있는 '통일'에서 '충성'으로 바꿨지만, 전통을 살려 다시 '통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육사 출신 장교들은 이 소식에 대체로 반갑다는 반응이다. 더 오래 쓰인 경례 구호인만큼 더 친숙하기도 하고, 육사의 전통을 이어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례구호는 군인들에게는 애틋하고도 지켜나가고 싶은 존재다.
30일 육군 등 각 군에 문의해 부대별 경례 구호를 정리해봤다.
육군은 '충성'을 기본 경례 구호로 한다. 다만 각급 부대는 장군급 지휘관 재량에 따라 각 부대의 특징을 담은 구호로 대체할 수 있다.
1사단의 경례구호는 '전진'이다.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혁혁한 공을 세운 1사단에게 "계속 전진해서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라"는 의미로 '전진'을 경례구호로 수여했다고 한다.
3사단의 경례 구호는 '백골'이다. 죽어서 백골이 되더라도 끝까지 싸워 조국을 수호한다는 백전불굴의 투지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이기자'라는 경례구호는 27사단에서 사용한다. 초대 사단장이 부대 애칭을 '이기자'로 정한 1953년부터다. 전쟁 뒤 더이상 국난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 싸우면 반드시 이기자는 뜻이다.
육군 특전사는 '단결'을 사용하며, 26사단은 '공격', 28사단은 '태풍'이다.
남북분단 현실을 아프게 찌르는 듯한 '북진'이라는 경례구호도 7군단에서 사용된다.
이밖에 화랑(11사단), 강철(50사단), 결전(20사단), 돌격(8사단), 선봉(3야전군사령부), 승진(5군단) 등 각 부대의 정신을 담은 다양한 경례 구호들이 쓰이고 있다.
우리군 경례구호 가운데 가장 길 것으로 추측되는 '충성, 찾고 잡자'라는 구호도 있다.
GOP(일반전초)로 침투하는 적을 반드시 잡고 섬멸하기 위한 각오를 담은 구호다. 과거 최전방 GOP(일반전초)부대에서 사용됐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치적 함의가 다분한 '멸공'이라는 경례구호도 일부 사단에서 사용됐지만,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육군 관계자는 "각 부대원들의 정신과 자부심이 경레구호에 담겨있다"며 " 장병들도 '충성'이라는 구호로 단일화하는 것보다 각부대의 구호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군(해병대)과 공군은 공히 '필승'이라는 경례 구호를 쓴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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