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80…전문가 5인의 전망
본선 朴 우세속 야권 추격…중도층 공략이 관건
'대선에서 여야 후보는 누가 되고 차기 대권은 누가 잡을까.' 지난달부터 여야 주요 주자들은 공식 출마 선언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대선캠프를 꾸리고 있다. 매일경제는 대선을 180일 앞두고 정치 전문가 5명에게 유력한 여야 대선 후보와 대통령 후보를 물어봤다. 후보 선출 규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등 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현재 상황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삼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일제히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꼽았다. 당내 다른 대선 후보들에 비해 완벽에 가까운 당내 장악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지지율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새누리당에서는 어떤 방식의 경선을 치르더라도 박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성향 새누리당 지지층의 80%를 박 전 위원장이 이미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상호 나이스R&C 대표도 "박 전 위원장은 다자간 지지율 대결에서 35% 이상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변수가 없다면 새누리당 후보로 무난히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선 朴 우세속 야권 추격…중도층 공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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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여야 후보는 누가 되고 차기 대권은 누가 잡을까.' 지난달부터 여야 주요 주자들은 공식 출마 선언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대선캠프를 꾸리고 있다. 매일경제는 대선을 180일 앞두고 정치 전문가 5명에게 유력한 여야 대선 후보와 대통령 후보를 물어봤다. 후보 선출 규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등 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현재 상황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삼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일제히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꼽았다. 당내 다른 대선 후보들에 비해 완벽에 가까운 당내 장악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지지율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새누리당에서는 어떤 방식의 경선을 치르더라도 박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성향 새누리당 지지층의 80%를 박 전 위원장이 이미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상호 나이스R&C 대표도 "박 전 위원장은 다자간 지지율 대결에서 35% 이상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변수가 없다면 새누리당 후보로 무난히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범야권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 내 경선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는 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가정을 통해 가장 유력한 후보 1명을 제시한 전문가도 있었지만 2명 이상으로 유력 후보를 제시한 전문가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꼽았다. 홍 소장은 "일단 민주당 내에서 보면 문 고문이 지지율도 높은 데다 당내 주류로 자리 잡은 친노세력들 지지를 받고 있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김두관 경남지사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박 교수는 "김두관과 문재인은 영남 출신이면서 호남 기반의 당 후보라는 프레임에서는 동일한 성격이다. 어떤 가치와 비전을 내세울 것인지와 확장성, 개인 성향 등을 고려하면 김 지사가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모바일을 배제한 단순한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하면 손 전 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고 손 전 대표가 호남과 수도권 표를 끌어낸다면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2월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일대일 대결을 벌였을 경우 박 전 위원장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이상호 대표와 홍형식 소장은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면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율 교수는 박 전 위원장과 손 전 대표가 경쟁할 것으로, 박명호 교수는 박 전 위원장과 김 지사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웅 실장도 박근혜와 범야권 단일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도 지금 상황에선 박근혜와 여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형식 소장은 "박 전 위원장의 문제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지난 총선을 계기로 다자대결 지지율을 약 10%포인트 높이면서 지지율을 다졌다. 안 원장에게 뒤졌던 지지율도 우세하게 역전시킨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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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교수는 "야권에서는 2002년 대선 시나리오가 다시 한 번 반복되기를 바라지만 힘들 것으로 본다.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역전은 예측 불가능성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비전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여당에 각을 세우거나,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통해 집권을 이루겠다는 전략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중도층 포용 △30대와 40대 공략 △이념이 아닌 경제와 민생 이슈 선점 △후보의 위기관리 능력 등을 꼽았다.
이상호 대표는 "올해 대선에서는 20대의 참여나 영향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야당은 10여 년 전 20대와 30대가 이미 보수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신율 교수는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는 만큼 올해 대선의 최대 쟁점은 경제가 될 것으로 본다. 이념적 지향을 추구하는 후보는 어려움에 빠지고 실사구시적 접근을 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표 기자 /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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