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용준이 묵은 클리프빌라 전경 |
궁금했다. '욘사마' 배용준이 유럽을 버리고 신혼여행지로 남해, 그것도 '사우스케이프 SPA & SUIT'를 찾은 이유. 가까운 곳을 두고 배우 송승헌이 여자친구 류이페이와 함께 굳이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로 내려온 이유. 직접 가 보면 고개가 끄떡여진다. 얼티메이트(Ultimate), 즉 '궁극(최고)의 명품 힐링'을 내세우는 이곳, 유럽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슈퍼리치들의 은밀한 리조트니까.
◆ 美 페블비치를 뛰어넘는 베스트 코스 = 욘사마가 사우스케이프를 찾아 가장 먼저 한 게 골프다. 주말 30만원대 후반의 최고 그린피를 내세우는 명품의 콧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각종 골프 전문지들 조사에서 이미 '한국의 베스트코스'로 이름을 올린 지 오래다.
코스도 코스지만 모든 게 명품이다. 우선 티 오프 간격. 하루 30팀만 받으니 주말 80팀씩 끼워넣는 근교 골프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야말로 황제 골프.
게다가 명품 코스. 4000억원이 넘는 투자에,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인 카일 필립스(Kyle Phillips) 손길이 만났으니 가슴이 뛸 수밖에 없다. 특히 바다로 돌출한 벼랑 끝에 마치 뾰족 튀어나온 바위처럼 펼쳐진 파3홀은, '페블비치에 뒤지지 않는다'는 골프 전문가들 평가가 줄을 잇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카일 필립스는 이미 세계 100대 골프코스 순위에 여러 편의 '작품'을 남긴 거장.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킹스반스 골프링크스(18위), 프랑스 모르퐁텐 골프클럽(28위), 리모델링된 스페인 발데라마CC(43위) 등이 그의 손을 거친 명품 코스다.
◆ 남해를 품은 700억원짜리 명품 클럽하우스 = 압권은 클럽하우스다. 들어간 돈만 700억원. 게다가 남해가 한 눈에 보이는 뚜껑 열린 '오픈톱(Open Top)로비'다. 바다를 품은 오픈톱 로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도 작품이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영국 작가 톰 프라이스(Tom Price)의 멜트다운 체어. '블루 로프 멜트다운(Blue rope meltdown)'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푸른색 밧줄을 감아 공처럼 만든 뒤 그 위에 20세기를 대표하는 의자인 '임스체어'의 금형 틀을 달궈 찍은 거다. 이름처럼 밧줄이 녹아내리면서 불균일하게 형성된 의자의 푸른색. 영락없이 남해의 코발트빛 바다다.
그 옆 '성게 의자'도 역시 톰 프라이스의 멜트다운 시리즈 중 하나다. 가벼운 의자는 바람이 불면 독특하게 흔들린다. 마치, 바닷바람을 맞은 성게 형상이다. 더 놀라운 건 두 가지 '작품'이 만질 수 있고, 앉을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그 위에 아무 거리낌 없이 앉아 시끌벅적 떠들고 사진을 찍는다.
사실 사우스케이프 리조트 곳곳에는 이런 명품이 숨어 있다. 클럽하우스 프런트에 놓여 있는 목재와 철재 의자는 이탈리아 브랜드 'B&B Italia'의 엔리코 마로네 신차노(Enrico Marone Cinzano)의 작품. 120명이 미팅을 할 수 있는 연회장에 있는 의자들조차 모두 하나에 300만원이 넘는 제품들이다. 이들 의자와 짝을 이루는 뉴질랜드산 카우리나무 탁자도 예사 물건이 아니다. 수령이 4만7000년 이상된 나무다. 리조트 심벌인 조각품 '볼란테(Volante)'는 미국의 조각가 리처드 에드먼(Richard Erdman)이 이탈리아 대리석(Carrara Marbel)으로 만든 것이다. 클럽하우스 내부 샹들리에도 예외가 아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린지 애덜만(Lindsay Adelman)의 작품이다. 사우스케이프 곳곳 조명과 장식이 '디자인 오브제'인 셈. 가격? '억'소리 날테니, 차라리 계산을 마시라.
![]() |
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와 골프텔 전경 |
◆ 전 세계 유일 0.1% 슈퍼리치를 위한 '명품방' = 압권은 골프장도, 클럽하우스도 아니다. 놀랍게도 방이다. 사우스케이프 호텔동인 리니어 스위트룸마다 놓인 소파는 모두 프랑스 명품가구 브랜드 리네 로제(Ligne Roset)의 제품. 이완&로낭 부룰렉(Erwan&Ronan Bouroullec) 형제의 플럼소파를 비롯해 잉가 상페(Inga Sempe), 파스칼 모르그(Pascal Mourgue), 더그&안베드(Dogg & Arnved) 등 유명 가구 작가들의 작품이 방에, 그것도 '평범하게' 놓여 있다. 주부들에겐 집에 하나쯤 들여놓는 게 평생 꿈일 법한, 독일·이탈리아·북유럽산의 수백만 원대 의자가 깔려 있는 셈이다. 방마다 무선으로 연결된 제네바 사운드 시스템 오디오는 귀까지 즐겁게 한다. 나니 마르키나의 카펫, 덕시아나 침대, 토토 네오레스트 비데 앞에선 입이 쩍 벌어진다. 아, 잊을 뻔했다. 어메니티. 모두 명품 이솝(Aesop) 제품이다.
레스토랑 아래에 붙어 있는 '음악당' 역시 사우스케이프에만 있는 명품방이다.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마니아'인 방송인 황인용 씨의 자문을 받아 설치된 음악당도 빼놓을 수 없다. 입구 우측에 떡 하니 버티고 선 웨스턴일렉트릭(Western Electric)의 스피커. 어른 키도 훌쩍 넘는 좌우 2m 남짓한 크기 매머드 스피커가 풍성한 소리를 귀가 아닌,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희귀 LP들의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라니. 아, 이곳에선 슈퍼리치들도 탄성을 지를 것 같다.
▷▷ 사우스케이프 여행 Tip = 정말 놀라운 것 하나. 사우스케이프는 '비회원제'다. 골프장도 퍼블릭이다. 누구나 갈 수 있다. 하룻밤 가격 역시 해외 특급호텔 하룻밤 가격 수준. 사우스케이프를 만든 정재봉 회장은 말한다. "궁극의 힐링, 얼티메이트 힐링을 원하면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다"고. 현재 골프리조트 인근의 65만평 용지에 10여 동이 넘는 단독 빌라도 건설해 분양하고 있다. 한 동에 40억원에서 75억원을 육박하는 고가다.
분양문의 사우스케이프 P.J팀055-867-0600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