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존망·민족번영 흔드는 방산 비리

[중부매일]

청렴한 사람이나 비리에 연루된 자나 다 맑고 깨끗한 하늘을 좋아한다. 그 누구도 흐린 하늘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은 보인다. 과거 군대가 비리의 온상이 된 것은 완전한 상하복종과 무조건적인 군대 보안을 이용한 것이다. 필자가 군에 근무할 그 당시 군대의 인기메뉴인 소고기국이 나오는 날에는 여지없이 '와우 도강 탕'이 나오고 만다. 이것은 소가 장화를 신고 강을 건넌 강물로 끓인 국이란 것이다. 회자되던 이 말은 그 시대 군대에서 윗선에서 몽땅 빼 먹는다는 말을 풍자한 것이다. 이 소리는 과거에 고생하며 군복무한 사람들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말이다. 이 첫 단추가 잘못 채워져 큰 문제를 야기 시킨다.

피엑스에서 막걸리를 팔았다. 병사들이 아무리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아 좋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물을 막걸리에 두 세배 추가했으니 아주 많이 마셔도 병사들은 잘 취하지 않는다. 필자는 술을 거의 안마시지만 전방에서 고생하는 동생 같은 병사들에게 자주 막걸리를 사주었다.

사십년 전 사병들이 술 취해 부르던 노래가 아직도 생각난다. ㅡ하사 중사 상사는 건빵 도독 놈. 소위 중위 대위는 권총 도독 놈. 소령 중령 대령은 지프차 도독 놈, 병사들은 그 이상 높은 사람들은 거의 만나거나 보지 못해 노래에서 빼놓고 있다. 군대는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필자가 직접 보아온 것 백가지 중 몇 개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그 당시 대다수가 영혼을 쉽게 돈에 파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문제였다.

필자는 엠1과 엠16으로 훈련을 받은 과도기에 군대 생활을 했다. 아마 비리의 군대와 좋아지고 있는 군대의 경계선의 와중에서 있었다. 과거로부터 무책임하게 내려온 것이 관행이 되어 비리의 온상으로 군대가 유지되었으니 와일드 캣 비리, 잠수함비리, 많은 무기 도입 비리 등과 같은 대가성 방산 비리는 어쩜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필자는 여행을 좋아한다. 즐긴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특히 해외여행 시 가이드는 여행자의 즐거운 여행과 처음 해외 구경을 나온 여행객의 안전만을 위한다면 별문제가 없는데 주목적은 그렇지 않다. 완전히 잿밥에만 눈이 멀어 과잉 친절과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단체여행자들에게 물건을 많이 사게 한다. 이것은 해외여행자 대부분이 경험하고 느낀 것이다. 이 문제를 관행으로 넘어가고 있으니 문제다.

과거 병영생활도 마찬가지였다. 고기가 나오는 날 10% 정도씩 여기저기에서 빼가고 마지막 취사병까지 빼서 해 먹었다. 방위 산업 비리도 관행으로 생각한 것이 여러 곳에서 수천억대의 비리와 같은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근 사십년 전에 군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그 시대에 가장 부패한 집단 중에 한 곳이 바로 군대였음을 가까이서 실제로 보았고 직접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다 알면서 이것을 완전하게 고치지 않은 것이 큰 화근이 된 것이다.

방위산업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생존권과 무궁한 번영을 담고 있다. 방위산업의 핵심을 담당하는 주요 인물들은 애국심과 청렴한 성품의 인물이어야 한다. 공직 생활 처음에는 군 생활 초급 장교 때 깨끗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인데 시간이 지나 본인의 승진 시에도 비리가 많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물들어 고위급으로 갈수록 깨끗한 자들이 많지 않은 것이 그 당시 현황이었다.

방산 비리 연루자 중에 죄질이 극히 나쁜 일부는 민족의 이름으로 엄히 처형해야 한다. 해당자는 국인이든 아니든 가리지 말고 총살형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 이런 방산 비리 연루자인 나쁜 죄인들은 엄단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방산비리는 방산 정책의 실패를 초래하여 결국 국가의 존망과 민족의 번영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아들이 이제는 필자대신 군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몰라보게 다방면으로 좋아지고 깨끗해 졌다는 얘기를 아들한테 자주 듣는다. 그래서 이제는 좀 희망은 있으나 단추 채우는데 방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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