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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로 日아베 '韓中밀월' 견제…'안보협력' 강조 주목

연합뉴스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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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로 日아베 '韓中밀월' 견제…'안보협력' 강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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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안부 기록 세계유산 등재 관련 한중공조 저지 효과도
28일 기자들에게 한일위안부 합의 의미 언급하는 아베 총리(AP.연합뉴스)

28일 기자들에게 한일위안부 합의 의미 언급하는 아베 총리(A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8일 한국과 일본간의 군위안부 합의 도출로 일본은 한·중간의 '밀월'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 정책의 중대 목표로 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동안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호주, 인도 등 제3국을 엮어 미국-일본-호주, 미국-일본-인도 등의 3각 공조로 중국을 견제하는데 상당한 외교력을 쏟았다.

다만 역사인식 문제로 갈등하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와중에 일본은 중일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면 자연히 한국은 따라올 것이라는 인식 아래 소극적인 대 한국 외교를 펴왔다.

그런 아베 총리가 군위안부 합의를 결단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교두보를 마련한데는 한미일 공조 복원을 통한 중국 견제 의중이 내포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보협력을 강조한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합의 타결후 발언에서 이런 의중을 엿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안보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다"고 밝힌 뒤 "우리나라로서는 안보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핵 문제에 대한 것을 비롯한 긴밀한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지만 아베의 의중은 대북 억지력 뿐 아니라 중국 견제에도 뻗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담판을 벌인 기시다 외무상도 일본 언론과의 별도 회견 자리에서 "이번 합의에 의해 일·한, 일·미·한의 안보 협력도 진행될 소지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 한국 해군의 자위대 관함식 참가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한 한일간 방위 협력에 한층 속도를 내려는 것이 아베 총리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고, 자위대의 활동폭을 대폭 넓힌 개정 안보법이 내년 3월 시행되는 것에 발맞춰 일본은 자위대와 한국 해군의 합동 훈련이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 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일본은 군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국과 중국의 공조를 견제하는 효과도 거뒀다. 외교장관 회담에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의 상호 비난 자제'에 합의한 한국이 중국이 추진했다가 실패한 위안부 기록 등재에 가세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본의 인식이다.

기시다는 일본 언론과 접촉한 자리에서 한국이 군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신청하는데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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