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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시승격 19년만에 인구 30만 자족도시 '껑충'

연합뉴스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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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시승격 19년만에 인구 30만 자족도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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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산단개발·대규모 아파트 건설 '착착'…인구 '쑥쑥'
시 재정 늘고 공무원 조직 확대…내년 시 승격 20주년 앞두고 쾌거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인구 30만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날개를 달았다.

시는 지난 20일 집계한 인구가 총 30만16명으로 마침내 인구 30만명을 넘어섰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1996년 시 승격 19년 만이다.

시는 내달 1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인사, 30만 달성 범시민추진협의회 위원, 시민과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 30만 달성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30만 번째 양산시민 박모 씨, 30만 달성일에 태어난 4명의 아기 가족, 올해 만 104세인 최고령 시민 김모 씨, 4남3녀를 둔 다자녀 가정 김모 씨 부부 등이 초청된다.

◇ '낀 도시'에서 중심도시로…당당한 자족도시 선언


양산은 경남도 동쪽에 위치하면서 곁에는 부산시, 울산시가 있어 부·울·경 삼각지대에 낀 형세에 있다.

행정구역은 경남이지만 세무 관련 업무는 부산시에서, 법원 관련 업무는 울산에서 처리하고 있다.

대도시를 경계로 끼고 있다보니 늘 큰 도시에 가려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양산에서는 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부산·울산을 아우르는 '삼산(三山)'으로 부른다.

양산은 대도시에 낀 단점을 가장 지혜롭게 장점으로 바꾼 도시다.

양산 인구는 과거 수차례 행정구역 조정을 거치면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1996년 3월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당시 16만8천명이던 양산군이 시로 승격한 이후 해마다 평균 7천명 정도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1만2천800명이 넘게 늘어 전국 20만~30만 중소도시 중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게 19년이 지난 오늘날 양산은 더는 낀 도시가 아닌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자족도시 시대를 개막했다.

자족도시는 교육·고용·소비·여가생활 등이 자체 내에서 가능하고 자주 재정과 지속 성장의 토대를 갖춘 자생력 있는 기준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지속적인 인구 증가는 쾌적한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 등 체계적인 시 인구 유입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994년 첫 삽을 떤 물금신도시는 4만7천가구, 인구 15만명을 목표로 추진해 내년 최종 완공한다.

물금읍의 현재 인구가 7만명을 넘어섰다.

지방 최고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국립 양산부산대병원이 큰 둥지를 턴 점도 인구 유입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병원 이전 이후 부산대 의대, 치의과대, 한의대 학생들도 속속 몰려들었다.

여기에다 부산, 울산에서는 볼 수 없는 쾌적하고 저렴한 산업단지 개발도 속도를 내면서 기업 이전에 불이 붙었다.

나동연 시장 취임 이후 '교육이 강한 양산'을 만드는데 행정력을 모은 점도 정주 여건 개선에 탄력을 줬다.

◇ 30만 이후 무엇이 달라지나

당장 보통교부세와 시·군 조정교부금 등 정부 지원금과 지방세 등을 합해 200억원 이상 시 재정이 늘어난다.

시에는 새롭게 1개 국(局)이 늘고 감사전담부서 설치가 의무화되는 등 행정기구가 확대개편된다.

시 공무원 정원은 1천55명에서 1천82명으로 27명이 늘어난다.

인구 7만명이 넘는 물금읍의 읍장 직급도 5급에서 4급으로 바뀐다.

시 관계자는 "인구 증가에 따른 이번 행정조직 개편으로 민원인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 교통여건도 크게 달라진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을 연결하는데 이어 부산 노포역~양산 북정역까지 12.5㎞ 양산선을 건설한다.

국비 60%와 지방비 40% 등 총 5천55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양산선을 완공하면 지역 내 교통에 혁신을 불러올 전망이다.

인구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송 신도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다.

웅상지역도 2만명이 거주하는 주진, 흥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시작된다.

산업단지도 늘어난다.

양산은 2018년 완공 예정인 100만㎡ 규모 석계산단을 비롯해 2030년까지 모두 8개 산업단지(550만㎡)를 조성한다.

양산시는 양산비전 2030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인구 50만에 대비한 더 큰 도시를 향한 준비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 융성의 새로운 전기를 삼아 앞으로 50만을 내다보며 의료, 교육, 복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양산으로 새롭게 웅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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