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디지털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야동 속 주인공?

디지털투데이 이경탁 기자
원문보기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야동 속 주인공?

속보
국회 정무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시 매출 10% 과징금' 의결
[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일반인들의 '성관계 영상'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유출되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민원신고된 성관계 영상은 지난해 2,085건, 올해는 8월까지 2,300건을 넘어 이미 지난해 신고 건수를 넘어섰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일반인들의 성관계 영상이 급속도로 유출되는 것은 최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고화질의 영상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촬영된 성관계 영상은 스마트폰 해킹이나 분실 등으로 유출된 후 '토렌트'나 P2P 같은 '파일공유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에 기하급수적으로 퍼진다.

▲ 한 일본 남성이 제작한 '원정녀 동영상'

실제 2011년 일본으로 원정 성매매를 떠난 한국 여성들이 한 일본 남성이 제작한 몰카 영상에 노출되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일본 남성은 한국 여성들과 성관계 맺는 모습을 촬영한 소위 '원정녀 동영상' 수십 편을 제작해 일본 성인사이트에 올렸고 전 세계 인터넷에 유출됐다. 이 영상에서 일본 남성은 자신의 얼굴을 모자이크 하고 한국여성들의 얼굴은 그대로 노출시켰다.

▲ 인터넷에 올라온 유출 영상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일반인 커플의 성관계 영상이다


단순히 몰카뿐만 아니라 연인 간 허락된 성관계 영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유출 영상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일반인 커플의 성관계 영상이다. 영상 속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은 물론 대화 내용까지 들어있어 지인이라면 누군지 알아볼 정도다. 인터넷에 'XX녀'라는 제목으로 개인 신상이 함께 표기된 성관계 영상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광주의 한 대학병원 의사와 간호사의 성관계 영상이 신상과 함께 인터넷으로 유출됐다.

▲ 중국 유니클로 매장 '탈의실 커플'

지난 7월 중국에서도 베이징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탈의실에서 한 커플이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이 사건으로 중국사회는 발칵 뒤집혀 해당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커플이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방송통신심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성기 노출 같은 수위 높은 영상이 아니면 당사자의 민원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삭제하지 못한다"며 "관련 법안 강화와 자체 모니터링, 국내 파일공유 서비스의 필터링 기술을 통해 많은 음란 영상을 차단, 삭제하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 유포되는 영상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사이트나 서비스의 경우 국내 수사기관의 단속이 어렵다. 요즘은 스마트폰 메신저로도 파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어 한 번 유출된 영상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문제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처벌을 아무리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므로 결국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저작권자 Copyright ⓒ 아이티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