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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신서유기' |
[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신서유기’가 막을 내렸다. 반신반의했던 프로그램은 이번에도 통했다.
‘신서유기’는 tvN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tvNgo의 2015년 하반기 첫 콘텐츠로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지난 9월 4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첫 선을 보인이래, 본편 총 23개 클립을 공개한 ‘신서유기’는 예고편을 비롯한 관련 영상 재생수 총 4천300만 건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4명의 예능 원년 멤버들이 의기투합 해 인터넷 예능으로 색다른 시도에 나선 점, ‘인터넷 콘텐츠’의 가능성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되고 있다.
2일 공개된 tvNgo ‘신서유기’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드래곤볼 3개가 걸린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드래곤볼 7개를 모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신서유기’ 멤버들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이승기가 각각 하나의 미션을 부여받았다. 단 한 명이라도 실패하면 그대로 프로그램이 끝나는 미션의 첫 주자로 나선 강호동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는 도전에 실패했다.
‘끝’이라는 자막과 함께 화면이 꺼지고 목소리만이 들렸다. 이에 ‘신서유기’ 멤버들은 거침없이 욕을 하는 등 봉인해제 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대로 끝나기엔 너무 아쉬운 상황. 나영석PD는 도시락을 건 퀴즈를 제안했고 멤버들은 박진감 넘치는 바보스러움으로 끝까지 웃음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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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신서유기' |
이후 에필로그 형식의 못다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서유기’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현장법사 동상을 찾아가 역사가 담긴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공식적인 촬영 후엔 비공식적인 활영이 기다렸다. 은지원은 “빨리 또 하고 싶은데. 다른 데가면 주눅 들고 진짜 못 한다”며 멤버들에 애틋함을 드러냈다. 기분 좋게 술이 오른 멤버들은 애정을 고백하거나 장난을 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신서유기’는 제작진이나 출연진들 모두에게 도전이었다. 과거 ‘1박 2일’의 부흥을 이끌었던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였지만 5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 그랬기에 보다 더 자유로운 인터넷 콘텐츠를 택했고, 여기서 오는 자유로움은 신선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강호동의 다른 면을 이끌어내기도 했고, 바른생활 청년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기는 거침없는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였다.
도박으로 물의를 빚고 2년 간 자숙했던 이수근을 향한 비난이 조금은 잦아든 것도 ‘신서유기’가 인터넷 콘텐츠이기 때문이었을 터.
‘신서유기’는 약점을 대놓고 드러내는 방법을 택했다. 죄의 무게로 캐릭터를 정하는 가하면 ‘상암동 베팅남’, ‘여의도 이혼남’ 등 거침없는 독설이 이어지기도 했다. 제작진 역시 도박, 패가망신 등 언급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가장 큰 부담감을 지니고 있었던 당사자인 이수근마저 셀프디스를 서슴지 않았다.
10분 남짓의 짧은 클립이라는 점도 ‘신서유기’가 대박을 터트리는 데 일조했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신서유기’가 공개되기 전 나영석PD는 콘텐츠의 힘을 강조하며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면 통할 거라 말했다. 역시나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조회수로 증명됐다.
한편 2015년 하반기 첫 콘텐츠로 ‘신서유기’를 선보인 '모바일 예능제작소' tvNgo는 더욱 다양한 소재를 엣지있게 풀어낼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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