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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딜러 평균연봉이 1억원? 공방 가열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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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딜러 평균연봉이 1억원?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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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판매사원 지난달 평균 수입만 1400만원" vs 노조 "월급에서 나가는 경비만 최대 40%"]

지난 19일 포르쉐 대치동 센터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 노조원들. /사진제공=SSCL 노동조합

지난 19일 포르쉐 대치동 센터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 노조원들. /사진제공=SSCL 노동조합


포르쉐 브랜드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의 판매사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해고자 복직과 복지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사 측이 판매사원들의 고액 연봉을 지적하고 나섰다. 올해 1억원대의 연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본급, 휴일수당 인상 또는 확대 적용 요구가 무리라는 것이다.

SSCL은 20일 노조 파업과 관련, "지난 해 당사 판매사원의 평균 연봉은 약 8500만원 수준이었고, 올해 7월만 보더라도 판매사원들의 한달 평균 수입은 1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올해 연봉은 평균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SSCL은 또 "판매사원들이 암암리에 외부 업체(가령, 리스사, 중고차 업체 등)에서 차량 판매에 따라 지급받는 커미션까지 고려하면, 이들이 실제로 받는 급여 수준은 이 금액에서도 50% 이상 인상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49명의 '판매사원 노조원'들은 SSCL 전체 직원 중 21%에 불과한 소수 그룹"이라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나머지 19명의 판매사원은 현재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SCL은 "이들은 노조의 요구가 무리한 것임을 인정하기에, 어렵게 노조에서 이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SCL 노조는 영업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사원의 경우 차를 한 대 팔면 고객에게 보통 서비스로 창문 선팅과 바디 보호 필름 시공을 해주고 블랙박스 설치까지 해 준다"며 "고급차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기대치도 높은데 이를 모두 영업사원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법인 대상 판매 차량은 차량 구매 담당 직원이 은밀하게 차량 구매 대가로 리베이트를 요구하는데, 그 또한 판매사원들의 월급에서 나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실제 연봉이 1억원이라면 이런 부대비용이 3000만∼4000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또 "현재 포르쉐 판매 사원을 보면 벤츠나 BMW, 아우디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은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며 "다른 업계와 임금 평균을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SSCL 노조는 지난 5월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격일제로 서울 대치동 포르쉐 대치센터에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 측은 비노조원 중심으로 비상체제를 운영하면서 노조가 교섭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대표이사가 직접 교섭에 응하라며 파업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이 지난 3년간 기본임금과 주말 수당 등 미지급을 문제 삼아 대표이사를 고발한 상태여서 형사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영권 기자 indep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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