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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천사’…그들은‘60대·고졸·여성’

헤럴드경제 최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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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천사’…그들은‘60대·고졸·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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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자원봉사는 3D(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움) 직업만큼 힘든 일이다. 일면식도 없는 환자를 아무런 대가도 없이 돌본다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병원 자원봉사자는 ‘이름없는 백의 천사’로 불리기도 한다. 병원 자원봉사는 누가 많이 할까.

17일 서울시립서북병원이 지난 1~2월 활동한 자원봉사자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원 자원봉사자의 특성은 여성, 60대, 무직, 고졸 등으로 요약된다. 이들은 자원봉사의 대가로 삶의 긍정적 영향 등 ‘정서적 만족도’를 손꼽았다.

▶10~20대 자원봉사자 ‘전무’= 서북병원을 찾은 자원봉사자의 69.3%는 여성으로, 10명 중 7명에 달한다. 이들은 45.3%는 60대로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하는 노년에 접어드는 나이다. 이어 50대가 29.3%, 70대 자원봉사자도 17.3%나 됐다.반면 10대와 20대 자원봉사자는 전무했다. 10~20대는 교과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자원봉사 점수가 필요한 학생들이 많지만 병원 자원봉사는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30대와 40대도 각각 5.3%, 2.7%에 불과했다.

자원봉사자의 절반 이상(54.7%)은 무직이었다. 자원봉사자 연령대가 은퇴 나이와 비슷한 50~70대에 많이 분포돼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어 자영업자가 24.0%, 회사원과 학생이 각각 2.7% 등으로 조사됐다.

자원봉사자 10명 중 6명 이상은 고졸 이하였다. 고졸이 38.7%로 가장 많았고, 대졸이 26.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중졸 24.0%, 초등학교 졸업자 4.0%, 기타 1.3% 순이다.

자원봉사자의 80.0%는 한달에 1~4회 정기적으로 병원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가운데 13.3%는 5회 이상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5.4%는 1년 이상 자원봉사를 해왔고, 이중 26.7%는 5~10년간, 12.0%는 10년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 ‘정서적 만족도’ 최고= 서북병원 자원봉사자의 만족도는 80.0%로 대부분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33.3%)는 데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고, 봉사활동을 통한 배움(22.8%), 종교적 신념 실천(16.7%) 등이 만족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병원 자원봉사자는 정서적 욕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정서적, 경험적, 사회적 욕구에 대한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정서적 만족도가 평균 4.16점으로 가장 높았다. 정서적 만족도에는 삶의 긍정적 영향, 성장의 기회,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느낌 등이 변인으로 나열됐다.

이어 친교의 기회, 봉사에 대한 대상자의 감사,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등으로 나타난 사회적 욕구 만족도가 3.99점으로 집계됐다.만족도가 높은 만큼 자원봉사자의 89.1%가 지속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다만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자원봉사자의 58.7%는 관련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고 13.3%는 1회 교육에 참여한데 그쳤다. 이마저도 교양교육이 37.9%였고, 호스피스 31.0%, 봉사실무교육 27.6% 순으로 집계됐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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