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해마다 몰카 사건이 크게 늘어나면서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촬영자가 몰카 사진이나 영상을 자기 혼자 보관하지 않고 파일공유(P2P) 웹사이트나 SNS에 올리는 일이 많아서다. 얼굴을 가리지 않고 올리거나, 설사 모자이크 처리하더라도 의상이나 주변 배경 등으로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경우가 있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P2P사이트는 음란 도촬 바이러스가 창궐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뻗치다 마는 음습한 해방구이다.
21일 국내 주요 P2P 사이트에서 ‘몰카’, ‘일반인’ 등으로 검색하면 일반 여성들의 도촬 사진은 물론 연인 간 성관계 영상까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일부 사이트는 ‘도촬’이나 ‘여대생’ 등의 단어를 입력할 수 없도록 했지만, 띄어쓰기만 하면 간단하게 검색이 가능한 상황이다.
촬영자가 몰카 사진이나 영상을 자기 혼자 보관하지 않고 파일공유(P2P) 웹사이트나 SNS에 올리는 일이 많아서다. 얼굴을 가리지 않고 올리거나, 설사 모자이크 처리하더라도 의상이나 주변 배경 등으로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경우가 있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P2P사이트는 음란 도촬 바이러스가 창궐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뻗치다 마는 음습한 해방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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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성인 음란사이트 ‘소라넷’ 메인 홈페이지 화면. ‘자작앨범’ 카테고리를 들어가면 각종 몰카사진이나 합성사진을 볼 수 있다. |
21일 국내 주요 P2P 사이트에서 ‘몰카’, ‘일반인’ 등으로 검색하면 일반 여성들의 도촬 사진은 물론 연인 간 성관계 영상까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일부 사이트는 ‘도촬’이나 ‘여대생’ 등의 단어를 입력할 수 없도록 했지만, 띄어쓰기만 하면 간단하게 검색이 가능한 상황이다.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인스타그램’ 등 SNS 공간에서도 일반인 몰카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지하철에서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수십장 올려 여성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국내 최대 성인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의 경우, 10년 넘게 단속망을 피해 성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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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은 URL을 수시로 바꿔가며 유지되고 있다. 과거 소라넷 주소로 알려진 한 곳을 21일 들어가보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 접속이 차단돼 있었다. 때문에 인터넷 성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소라넷 주소를 묻거나 몰래 공유하는 글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
지난 1999년 6월 개설된 소라넷은 각종 성인물과 일반인 몰카 사진이 활발히 올라오는 ‘음란물 천국’이다. 회원 간에 ‘스와핑’을 비롯한 가학적 성행위 파트너를 모집하는 글도 접할 수 있다. 최근엔 여자 연예인의 얼굴을 성인 배우의 나체사진에 합성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경찰의 추적과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URL을 수시로 바꿔가며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트위터에는 소라넷 주소가 변경될 때마다 새 주소를 알려주는 계정까지 등장해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서버를 해외에 둔 탓에 성인 인증 절차 없이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소라넷에 올라온 일반인 도촬 사진들은 ‘일베’를 비롯한 다른 사이트로 순식간에 퍼져 심각성을 더한다. 남성 회원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출처를 소라넷으로 밝힌 여성들의 몰카 사진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소라넷은 최근에야 법원의 판결을 받기 시작했다. 소라넷에 몰카 사진을 무더기로 올려 유죄가 선고된 형사사건은 2013년 2건, 2014년 7건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3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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