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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은 '왕따'?… '아보타바드로부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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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은 '왕따'?… '아보타바드로부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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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지난해 5월 사살되기 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서 TV를 통해 '아랍의 봄'에 대한 뉴스를 시청하며 조직의 '마케팅'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오사마 빈라덴  AFP=News1

(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지난해 5월 사살되기 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서 TV를 통해 '아랍의 봄'에 대한 뉴스를 시청하며 조직의 '마케팅'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오사마 빈라덴 AFP=News1


지난해 5월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말년에 조직 내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빈라덴 사망 1주년을 맞아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테러방지센터(CTC) 홈페이지에 공개한 빈라덴의 편지 17통의 부제는 ‘빈라덴은 열외가 됐는가’이다.

2006년 9월~2011년 4월에 쓰여진 이 편지들을 175페이지의 아랍어 원본과 영어 번역본으로묶어 '아보타바드로부터의 편지'란 제목으로 펴낸넬리 라후드는 “빈라덴은 알카에다 지부의 테러 공격을 항상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다”라며 “빈라덴은 지부의 무능력에 대해 염려했고, 그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파키스탄 탈레반 조직과 뉴욕 타임스퀘어 자동차 폭탄테러에 실패한 라이잘 샤자드, 미국 출신의 선동가인 안와르 알 올라키에 대해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곤 했다.

또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가 알카에다 조직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빈라덴은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하지만 알 샤바브는 빈라덴의 후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에 의해 한가족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빈라덴은 알카에다 간부 후보자들의 추천서를 미리 봐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앙집권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기를 원했다.


그는 마약판매상을 털어 그들의 돈을 빼앗는 것 같은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알카에다에 대한 언론 평가를 개선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는데, 미 ABC방송이 알카에다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라고 생각한 반면 MSNBC방송은 부정적이라고 여겼다.

빈라덴은 알카에다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의 개명에 대해 검토했다. 그가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난 1통의 편지에 따르면 그는 ‘알카에다 알 지하드’라는 이름 대신 ‘알카에다(기지·基地)’라고만 부르는 것이 종교적 함의(含意)를 잃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알카에다 대신 ‘일신주의’나 ‘지하드 그룹’, ‘무슬림 통일 그룹’, ‘이슬람 국가 통일당’, ‘알 아크사 해방그룹’ 등으로 개명하는 것을 검토했다.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탑승한 항공기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재시 그를 대행할 조 바이든 부통령이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오바마 암살에 성공할 경우 미국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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