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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 H스포츠=잠실, 김송희기자 ] 리그를 빛나게 하는 베테랑들을 향한 태양, 불혹을 청춘으로 회귀하게 하는 그 따뜻한 열기가 39살 서재응에게도 닿았다.
KIA타이거즈 서재응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013년 8월 9일 마산 NC전 이후 662일만의 선발승.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단비 같은 승리가 됐다.
서재응은 2012년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2.59로 펄펄 날았지만 이후로 쭉 하락세를 탔다. 2013, 2014시즌 연속 6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개막 엔트리에서 이름이 빠졌다. 퓨처스리그에서 자신을 갈고 닦았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무너진 마운드에 단비를 내리기 위해 1군 마운드로 복귀했다.
복귀한 이후 2경기 연속 호투했지만 타선지원의 불발이 이어졌다. 여전히 승리투수 옆에는 서재응의 이름이 올라가지 않았다. 지난 9일 넥센전에서는 1⅔이닝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결국 다시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리그를 휩쓰는 베테랑들의 활약. 그 열기가 서재응에게도 미쳤을까. 다시 복귀한 서재응은 주말동안 달아올랐던 두산 타선을 한 방에 잠재웠다. 1회 정진호에게 허용한 우월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를 넘지 않았지만, 컨트롤 아티스트다운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구질을 활용하는 역투를 펼쳤다. 82개의 투구 중 51개가 스트라이크, 31개가 볼로 이상적인 투구가 됐다.
3회와 7회 사사구를 내주었으나 그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가장 큰 위기는 3회 2사 1,3루. 하지만 중견수 김호령이 김현수의 타구를 담장 앞에서 낚아채며 서재응을 든든히 뒷받침 했다. <사진> 662일만에 승리 거둔 서재응, 홍성호기자 hongsh@h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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