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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벌목업자들이 인간사냥… 아마존 원시부족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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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밀림을 개발하는 업자들과 이주민들이 개발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현지 원시부족을 상대로 무자비한 인간사냥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 천년 동안 문명과 단절된 상태로 살아온 이 원시부족은 개발업자들에게 보금자리를 내주면서 멸종의 위기에 몰렸다.

영국 주간 옵서버(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 소수종족 보호단체인 서바이벌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국 배우 콜린 퍼스(52)의 재정 지원을 받아 브라질 아마존 원시종족인 아와족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한 국제연대 운동을 시작했다. 브라질 북동부 마라냥주(州) 밀림에 거주하는 아와족은 아마존의 마지막 2개 유목종족 중 하나다.

서바이벌인터내셔널이 고발한 인간사냥의 실태는 이렇다. 카라피루라는 이름의 한 원주민은 백인 방목업자들의 일방적 학살에 어머니, 아내, 형제자매 등 일가족을 잃었다. 그는 "나도 총에 맞았지만 약을 구할 수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그들이 쫓아오는 바람에 굶주린 상태에서 숲 속 더 깊은 곳으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을 회고했다. 벌목업자나 방목업자가 아와족 학살을 위해 무장 청부업자를 고용하는 것으로 서바이벌인터내셔널 측은 파악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트랙터 등 중장비를 몰고 온 벌목업자들이 아와족 마을을 휩쓸고 다니는 바람에 소녀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외부인과의 접촉 역시 특정 질병에 맞설 항체가 없는 아와족의 인구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보다 근본적 문제는 개발 가속화로 인해 이들의 생활 기반인 숲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식주를 모두 숲에서 해결하는 아와족은 결국 정체성을 잃고 문명에 동화하거나 멸종할 수밖에 없다. 1982년 아와족 거주지 인근이 처음 개발된 이후 인구 감소 현상에 계속돼 현재 생존한 아와족은 355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절멸 직전 상태에 처한 아와족을 구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가 벌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바이벌인터내셔널의 조사책임자 피오나 왓슨은 "아와족은 그 수가 너무 적은데 비해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광범위하다"며 "우리 눈앞에서 종족의 멸종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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