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믿을맨’ 참모인 조윤선 수석 “공무원연금개혁 지연에 책임” 사퇴의 변
-장관에서 다운그레이드해 靑 수석 11개월만에 사퇴
-‘선(先)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박대통령 의중 관철+내년 총선 출마 양수겸장 분석
[헤럴드경제=홍성원ㆍ김상수ㆍ김기훈 기자]여야가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18일 오후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동을 통해 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윤선 수석이 이날 밝힌 ‘사퇴의 변’으로는 공무원연금개혁의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걸로 요악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 등 지도부조차 “왜 조 수석이 책임을 지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ㆍ여당간 사전 조율없이 조윤선 수석이 희생(?)을 했다는 걸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조 수석의 사의를 일사천리식으로 수리, 박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그간 박 대통령의 조 수석에 대한 ‘신임’은 각별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조 수석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과 당시김기춘 비서실장의 ‘러브콜’을 받고 장관보다 한 단계 낮은 차관급 청와대 수석비서관 역할을 받아들였다. 조 수석은 청와대 입성 후 수석비서관회의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는 등 딱딱했던 회의를 부드럽게 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관에서 다운그레이드해 靑 수석 11개월만에 사퇴
-‘선(先)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박대통령 의중 관철+내년 총선 출마 양수겸장 분석
[헤럴드경제=홍성원ㆍ김상수ㆍ김기훈 기자]여야가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18일 오후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동을 통해 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윤선 수석이 이날 밝힌 ‘사퇴의 변’으로는 공무원연금개혁의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걸로 요악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 등 지도부조차 “왜 조 수석이 책임을 지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ㆍ여당간 사전 조율없이 조윤선 수석이 희생(?)을 했다는 걸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조 수석의 사의를 일사천리식으로 수리, 박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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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박 대통령의 조 수석에 대한 ‘신임’은 각별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조 수석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과 당시김기춘 비서실장의 ‘러브콜’을 받고 장관보다 한 단계 낮은 차관급 청와대 수석비서관 역할을 받아들였다. 조 수석은 청와대 입성 후 수석비서관회의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는 등 딱딱했던 회의를 부드럽게 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통령ㆍ조 수석간 이런 관계를 미뤄볼 때 사의 수용 배경은 조 수석의 ‘사퇴의 변’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조 수석은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금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다”고도 했다.
조 수석의 변을 들여다 보면, 핵심은 공무원연금개혁에 국민연금, 기초연금, 법인세 등 증세문제까지 엮어 들어가는 듯한 정치권분위기를 언급한 대목을 꼽을 수 있다. 연금 개혁을 둘러싼 야당 측의 최근 주장까지 ‘업데이트’해 적시한 것이다.
이는 ‘선(先) 공무원연금개혁-후(後) 국민연금 처리’라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방침을 재차 강조한 셈이기도 하다. 여의도 국회, 특히 야당을 향해 공무원연금개혁에 다른 조건을 달지 말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우회 압박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여기엔 국민여론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우선 처리하는 쪽에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조윤선 수석의 사의 수리에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조 수석 사의 소식이 전해진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수석의)사퇴 배경이나 이런 것을 전혀 모른다”며 “하여튼 조 수석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15일 밤 열렸던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조 수석 거취와 관련한 얘기가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 당에서는 그런 얘기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그렇게(개혁안 통과 불발) 된 건데 정무수석이 무슨 수로 그걸 막을 수 있나”라면서 “본인이 그러한(책임) 걸 느꼈을지 모르겠으나 그건 정무수석이 할 일이 아니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 수석이 그간 당청 사이에서 아주 역할을 잘했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며 “유능하고 잘하는 사람이니까 어떤 형태든 또 역할이 주어질 걸로 생각한다. 대통령 인사에 대해선 내가 뭐라 할 얘기가 전혀 없다”고 했다.
조 수석의 사의를 둘러싸고 일각에선 어차피 정치인 신분으로 내년 총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고, 협상을 진행할 김무성ㆍ유승민 체제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협상과정에서 여당과 불편한 점도 있었고, 또 야당은 청와대가 사실상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뭔가 활로를 찾으려고 한 걸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여성중앙
홍성원ㆍ김상수ㆍ김기훈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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