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일정 챙기느라 지역관리 쉽지 않아 토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공무원연금개혁이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관리까지 발목잡고 있다. 통상 비회기에는 각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며 민심을 읽어 지도부에 전달하고 민원해결에도 나서야 하지만 4월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다시 열린 5월 국회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가 됐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강원도 홍천ㆍ횡성)은 "12일에는 통일기원제라는 지역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했는데 본회의 때문에 지역민과의 약속을 어긴 꼴이 되고 말았다"고 난감해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도 "4월 임시국회 끝나고 지역민들과의 교류에 올인(다걸기)할 계획이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고충은 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야는 5월 임시국회와 관련해 12일과 28일 본회의 개최에 대해서만 합의했을 뿐, 상임위 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이 주로 논의되는 만큼 다른 상임위는 활동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여야 합의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강원도 홍천ㆍ횡성)은 "12일에는 통일기원제라는 지역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했는데 본회의 때문에 지역민과의 약속을 어긴 꼴이 되고 말았다"고 난감해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도 "4월 임시국회 끝나고 지역민들과의 교류에 올인(다걸기)할 계획이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고충은 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야는 5월 임시국회와 관련해 12일과 28일 본회의 개최에 대해서만 합의했을 뿐, 상임위 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이 주로 논의되는 만큼 다른 상임위는 활동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여야 합의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 개회 직전 소속 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임위를 포함해 본회의 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의사 일정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집토끼마냥 이리저리 모는 통에 일정짜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그나마 당직을 맡고 있어 지역민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지만 다른 의원들은 지역구에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정보고회 횟수를 대폭 늘렸지만 국회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소화하기가 버거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당사자들은 지역구 챙기기가 더욱 힘들다.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대구 수성을)은 11일 예정됐던 지역 민원인의 날 행사에 불참했다. 매년 직접 챙기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가 불발되면서 국회에 발이 묶였다. 특위 여당 간사였던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도 틈틈이 지역구를 찾는다는 방침이지만 28일 본회의까지는 현안인 공무원연금개혁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처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무원연금개혁안 같은 현안 처리가 지지부진해질수록 지역 민의를 정책에 반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업무에는 법안처리 뿐 아니라 민심 챙기기도 포함되는데, 국회에 무게중심을 두다보면 다른 한쪽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총선이 일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충청권 등 경합지역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경쟁자는 계속 지역구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데, 비회기 때라도 챙기지 않으면 총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더 이상 현안 문제를 질질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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