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공헌 부각하며 전쟁책임 최대한 약화하려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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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외교부 주관으로 발행되는 외교학술지 '세계지식'(世界知識) 최신호에 따르면 리웨이(李薇)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소장은 이 학술지가 최근 '전후 70주년, 일본은 진정으로 반성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마련한 전문가 대담에서 "아베는 아마도 침략전쟁을 진정으로 반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아마도 반성은 하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는 비교적 모호한 담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한국뿐 아니라 주요 7개국(G7) 등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침략전쟁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침략전쟁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할 생각도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리 소장은 설령 아베 총리가 담화에서 '반성'이라는 표현을 쓴다 할지라도 무엇을 반성한다는 것인지 잘 뜯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의 '반성'이라는 모호한 표현에는 전쟁을 일으킨 동기와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피해를 준 것을 반성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일본이 왜 그 전쟁에서 졌을까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 소장은 "정말 그렇다면 그건 여전히 철저하지 못한 반성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베 담화'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또 다른 근거로 아베 총리의 '태생적 한계'를 거론했다.
리 소장은 "전후 70주년 담화는 그가 경선 기간에 제기한 '부흥 일본'이라는 구호의 문맥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말한 '부흥 일본'은 강대할 뿐 아니라 자존심, 자신감이 있고 국제사회로부터 존중받고 완전히 독립된 군사적 능력을 갖춘 '정상국가' 일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같은 아베 총리의 구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용의자였다가 훗날 일본 총리를 지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로부터 이어져온 '포부'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기시 전 총리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현실주의자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내걸었는데 아베 총리 역시 그와 닮았다는 것이다.
리 소장은 "아베는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전후 일본의 공헌과 평화발전을 더욱 강조하고 숭고한 이미지의 일본을 다시 만들기 위해 일본의 전쟁 죄책을 최대한 약화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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